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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똑서 Jul 05. 2018

재수없는 짓 vs 재수있는 짓

혐오_먹는 추접스러움에 대하여


어느새 날이 서늘해졌다. 오늘은 애매하게 퇴근해서 지하철이 한산하다. 평소보다 여유로운 공간 속에서 책을 펼쳐들었다. 한참 책을 읽다보니 어디선가 치킨 냄새가 난다. '설마~ 지하철에서 치킨을 먹는 것일까' 냄새를 쫒았다. 눈길이 머무는 곳, 출입문 가까이 선 젊은 남자가 치킨을 먹고 있다. 손에는 치킨 박스가 든 봉다리를 들고 있다. 치킨의 강력한 냄새가 삽시간에 지하철 공간을 메웠다. 얼마나 배가 고프면 저럴까 싶지만, 속이 좋지 않다.          

  

주말 아침, 독서모임에 가기 위해 전철을 탔다. 주말에는 등산객, 결혼식에 가는 가족단위 사람들로 소란스럽다. 평일과 다른 분위기, 일찌감치 지하철 독서는 접었다. 바인더를 꺼내 오늘 독서모임에서 나눌 거리를 끄적거리고 있었다. 그때 쩝쩝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쉴 새 없이 쩝쩝거리는 소리에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고개를 들어 소리의 진원지를 찾았다. 등산복을 입은 중년 아저씨가 경박스럽게 껌을 쫙쫙 쩝쩝 씹어대고 있었다. 헤어 펌을 해서 머리카락이 구불거리고,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입은 아저씨. 언제까지 껌을 쩝쩝 씹어댈 것인가?                


더운 여름, 미니스커트를 입은 아가씨가 전철에 올랐다.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다른 손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었다. 마침 빈자리가 나서 자리에 않았다. 그녀는 수다스럽게 통화하며 시원하게 커피를 한 모금 빨아 당겼다. 뭔가 정돈되지 않은 어수선한 느낌. 전화를 끊고, 다 먹은 플라스틱 커피 잔을 좌석 발밑에 놓는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천연덕스럽게. 그리고는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검색한다. 갑자기 얼굴을 들어 여기가 어디인지 살펴보더니 급하게 전철에서 내렸다. 마셨던 그 플라스틱 커피 잔은 남겨놓은 채.

               

<돈보다 운을 벌어라>를 쓴 김승호 주역학자가 겪은 지하철 에피소드가 기억난다. 한 젊은 여성이 지하철 좌석에 앉아 있었다. 김승호 씨는 그 앞에 서 있었다. 젊은 여성은 캐러멜 한통을 한 개씩 까먹고는 빈 껍질을 등 뒤로 가져가더란다. 그렇게 그 캐러멜 한통을 다 먹을 때까지 그렇게 등 뒤로 빈 껍질을 가져갔다. 김승호 씨는 그 뒤에 쓰레기를 모아놓는 통이 따로 있을 거라고 생각했단다. 그 젊은 여성이 전철에서 내렸고, 그녀가 앉았던 자리에는 캐러멜 빈 껍질이 수북했다. 주역학자 김승호 씨가 단호하게 말한다.


"이런 짓은 재수 없는 짓이라고"


재수 좋은 사람이 되려면 재수 없는 짓부터 멈춰야 한다. 운이 좋은 사람을 부러워만 말고, 재수 없는 짓을 멈추고 운을 불러오는 재수있는 짓을 해야 한다. 재수 없는 짓을 해도 지금 당장에는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 허나, 재수 없는 짓이 쌓이면 불운이 온다. 운을 끌어당기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행위가 필요하다.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나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평소에 재수있는 짓을 하면 조금씩 쌓여서 운으로 돌아온다. 성공한 사람들, 행복한 사람들은 재수있는 짓을 평소에 조금씩 쌓아서 돌연히 운이 찾아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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