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전하는 특별한 방법
“띵똥!”
아침 일찍 울리는 벨 소리에 문을 열어보니 난데없는 꽃다발이 도착해 있다. 딸아이가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내게 보낸 꽃다발이다. 꽃배달사의 배송일이 밀려 오늘에야 도착했다고 한다. 오래간만에 받아보는 딸아이의 핑크색 장미 꽃다발이 나의 하루를 기분 좋게 열어 주었다.
매년 2월 14일은 발렌타인데이다. 이 날은 전 세계 연인들이 꽃과 초콜릿을 선물하며 사랑을 표현하는 특별한 날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먼저 마음을 전하는 날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남녀 구분 없이 연인, 친구, 가족에게 카드, 초콜릿, 꽃 등을 선물하며 사랑과 감사를 나눈다. 발렌타인데이에는 연인은 물론, 친구, 이웃, 그리고 때론 거리 곳곳에서 초콜릿을 나누며 “해피 발렌타인데이!” 하고 미소를 주고받는 따뜻한 풍경이 펼쳐진다. 발렌타인데이가 초콜릿 업체들의 상업적 전략으로 활성화되었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날만큼은 누구나 부담 없이 사랑한다는 말을 전할 수 있어 더욱 소중한 날이다.
사실, 발렌타인데이의 기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로맨틱하지 않다. 3세기 로마 시대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는 젊은 군인들이 결혼하면 전쟁에 집중하지 못할 것이라 판단해 금혼령을 내렸다. 그러나 성 발렌타인은 이를 어기고 비밀리에 병사들의 결혼식 주례를 서주다가 체포된다. 그의 처형일이 바로 2월 14일이었다.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 희생한 성 발렌타인을 기리는 날이 오늘날 발렌타인데이로 이어진 것이다.
발렌타인데이를 대표하는 세 가지 색인 빨강, 핑크, 흰색도 각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빨강은 강렬한 사랑과 열정을, 핑크는 다정한 감성과 따뜻한 애정을, 흰색은 순수한 사랑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어떤 백화점에서 이날 빨강, 핑크, 흰색 중 한 가지 색상의 옷을 입고 방문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었던 기억이 난다.
발렌타인데이가 선물과 사랑 고백의 날로 인식되면서 초콜릿을 주고받는 문화도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19세기 영국의 초콜릿 제조업체 캐드버리(Cadbury)는 하트 모양의 초콜릿 상자를 제작해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초콜릿을 발렌타인데이의 대표적인 선물로 자리매김 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초콜릿의 주성분인 카카오가 기분을 좋게 하고 행복감을 유발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초콜릿은 사랑을 표현하는 완벽한 선물이 되었다. 이후 일본과 미국의 초콜릿 회사들도 적극적으로 발렌타인데이 마케팅을 펼친다.
일본의 고디바(Godiva)와 모리나가(Morinaga)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문화를 정착시켰고, 미국의 허쉬(Hershey's)와 러셀스토버(Russell Stover)는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홍보를 대대적으로 진행하며 전 세계적인 문화로 확산시켰다.
결국,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주고받는 문화는 기업들의 마케팅과 초콜릿이 주는 달콤한 감정의 효과가 맞물려 형성된 것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본질은 여전히 ‘진정한 사랑’ 나눔에 있다.
발렌타인데이를 단순히 초콜릿을 주고받는 날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표현하는 날로 만들 수 있다면 이 날의 의미가 더 커질 것이다. 성 발렌타인이 보여주었던 사랑의 정신을 이어가며, 진정한 나눔의 날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조금 늦었지만 Happy Valentine’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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