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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의 회복력

생존을 위한 몸부림일지도

by 열음 Feb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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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을 보면 놀라운 회복력이 연상된다.


IT 회사의 마케팅 담당자로 근무할 때 ‘리자드 프로젝트’라는 걸 진행한 적이 있다. 도마뱀(Lizard)처럼 회복력(resilience)이 뛰어난 고성능 컴퓨터를 출시하기 위해 붙여진 프로젝트명이었다.


도마뱀은 포식자로부터 공격을 받을 때 자신의 꼬리를 과감히 잘라낸다. 떨어져 나간 꼬리는 바닥에서 경련하듯 꿈틀거리고, 포식자는 그 움직임에 정신을 빼앗긴다. 그 사이 도마뱀은 잽싸게 도망친다. 생존을 위한 희생을 택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도마뱀의 꼬리는 다시 자란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꼬리를 재생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고 극심한 고통이 따르지만, 도마뱀은 그 과정을 견뎌내며 스스로를 회복시킨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살아가다 보면 예상치 못한 상실과 시련이 찾아온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할 수도 있고, 갑작스럽게 병을 얻거나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다. 때론 원치 않는 이별이나 실직을 맞이하기도 한다. 그런 순간마다 우리는 도마뱀처럼 스스로를 회복시킬 힘을 필요로 한다. 도마뱀이 새롭게 자란 꼬리를 휘두르며 다시 달려 나가듯, 우리도 시련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


회복이란 단순히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아픔을 이겨내고 한층 더 강한 존재로 변화하는 과정이다. 도마뱀의 재생 능력이 생존을 위한 진화의 산물이라면, 우리의 회복력도 삶을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능력일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힘든 현실에 당면했을 때 각자의 방식으로 꼬리를 다시 자라게 하는 중인지도 모른다.


오늘도 파이팅!


<하루의 단상> 매거진은 매일매일 저의 다양한 기억을 소환해 보려는 시도입니다. 이 과정에서 잊고 있던 소중한 추억과 행복했던 기억, 제 곁을 지켜준 사람들을 떠올려 보려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이나 공감하는 내용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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