差: 틀림과 다름의 차이

상대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거란 착각

by 열음

요즘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 중 하나가 <나는 솔로>다.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는 젊은 남녀의 연애담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화면을 통해 보이는 개개인의 스토리가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다.




태어난 배경이나 자라온 환경, 자아 형성 과정이 다르고, 선호하는 이상형에 대한 기준도 제각각이다. 자기소개가 끝난 후 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동안 누구는 첫인상에서 몰랐던 진솔한 모습을 누구는 의외의 반전 행동을 보여준다.


상대를 잘 관찰하고, 소통하며 이해의 폭을 넓히다 보면 좋은 관계로 발전되기도 하고 때로는 불필요한 오해로 관계가 틀어지기도 한다. 제한된 시간과 공간 안에서 우리 사회가 보여줄 수 있는 천태만상을 함축해 볼 수 있어 매회가 흥미롭다.




이 프로그램에서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첫 번째 접근 방식은 대화다.


호감 있는 상대에게 "우리 나가서 대화할까요?"라고 물꼬를 튼다. 첫인상만 보고 선택했던 상대와 대화 후 마음이 가는 상대는 보통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그 이유는 소통 없이 겉모습만으로 상대를 이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해란 충분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서로의 가치관을 파악하고 상대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가능하다. 나와 다른 의견이나 행동을 접하면 ‘틀렸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틀렸다는 판단 이전에 상대가 왜 그런 행동을 하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갖게 됐는지를 알아보려는 접근이 필요하다.




언젠가 조금 특이하게 입은 여성의 옷차림을 지적하던 남성이 곤란을 겪은 적이 있었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상대가 다르게 보이더라도 그를 틀렸다고 보면 둘 사이는 결코 연결되기 어렵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상호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


이해의 첫걸음은 바로 이 같은 틀림과 다름, 두 개념의 차이를 인식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는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판단할 수 없다. 그 이유는 누구나 자신만의 고통이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포기한 것이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라고 풀었다.


내가 겪어온 모든 경험을 상대가 알 수 없듯이 나 역시도 상대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모두 파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누구의 삶은 옳고 누구는 그르다고 판단할 수 없으며 섣불리 상대의 모든 걸 이해할 수 있다고 호언하는 건 착각일 수밖에 없다.


<나는 솔로>에서 각자 다른 인생을 걸어온 배경과 삶의 방식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어야 새로운 관계로 발전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중> 매거진은 매일매일 저의 다양한 기억을 소환해 보려는 시도입니다. 이 과정에서 잊고 있던 소중한 추억과 행복했던 기억, 제 곁을 지켜준 사람들을 떠올려 보려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이나 공감하는 내용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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