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을 다녀와서 느낀 것

누구든지 부고가 오면 실리를 따지기보단, 다정함이 깃들기를 빈다.

by 글적이다

조문을 갔다.

그곳에는 모든 것을 제외하고 사람 그 자체를 볼 수 있었다.


상주의 직업, 관계, 어떠한 외적인 것들과 내적인 면이 보이지 않았다.

단지 누군가의 부모, 누군가의 자녀, 누군가의 친구, 누군가의 동료일 뿐이었다.


조문을 가서

죽음 앞에서는 '나'라는 것만 볼 수 있음을 깨달은 것 같다.

이는 그 사람과 내 관계가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 사람의 직업이 뭔지 알 필요도 없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자산이 얼마인지, 친구가 몇 명인지, 성격이 어떤지

그런 것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느꼈다.


단지 상주를 지키고 있는 그 사람도

누군가의 무엇이었구나만을 알 수 있었다.


생각보다 인생은,

아무것도 없음을 알았다.


오늘 아침 조문을 갈지 말지 고민하던 내 자신에게 부끄러움을 느끼며

다녀왔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생각을 하니

사람은 다 똑같다는 것을 알았다.


내 자신이 조문을 간 것만으로

그들은 힘이 된다.

나와 어떤 관계이던지 말이다.


조문은 실리를 따지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닌

그저 마음으로 행동하는 것임을 모두가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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