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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러가 될 수 있던 이유

성취, 작은 성취의 나비 효과

by 삶N
메타인지란? 자신의 인지 과정에 대해 생각하여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자각하는 것과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하며 자신의 학습 과정을 조절할 줄 아는 지능과 관련된 인식.


메타인지에 대한 개념을 알게 된 것은 <완벽한 공부법_신영준, 고영성 저자> 책을 접하면서 알게 되었다. 꽤 두꺼운 책이었지만, 그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룬 것은 ‘메타인지’라 생각한다. 즉, 자신이 어떤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를 자각하는 것부터가 모든 공부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메타인지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설정할 수 있게 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조절해 나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은 사실 어떤 일을 하기에 앞서 너무 큰 ‘목표’ 설정을 두고 결국 제대로 도달하지도 못한 채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나 역시도 욕심만 앞섰지 뭐 하나 제대로 끝내본 적 없던 때가 많았다. 이를테면, ‘내일부터 매일 6시에 일어나야지!’ 또는 ‘오늘부터 영어단어 100개씩 외워야지!’ 등 나의 현재 상황과 컨디션은 전혀 고려하지도 않은 채 나의 기상 시간을 터무니없이 정하기도 했고, 영어 공부에 손을 놓은 지도 오래되었으면서 갑자기 하루아침에 ‘영어단어 100개 암기’라니 말도 안 되는 수치로 목표를 설정했던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목표’라는 막연한 설렘과 동기에 매료되어 가끔 터무니없는 목표 설정을 하여 아주 잦은 실패를 경험하며 제대로 된 목표를 이루지 못하게 되는 학습을 한다. 꽤, 많은 부분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작은 실패가 쌓여 ‘역시, 나는 뭘 해도 안 되는 사람이야.’ 라며 자책하고 스스로 실패자로 낙인찍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언갈 시작할 때, 큰 성공을 경험하기 위해 먼저 내가 할 수 있는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나의 수준을 인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집안을 좀 더 청결하게 유지하며 생활하고 싶다면 내가 덮고 잔 이불부터 정리해보는 작은 습관을 먼저 만들어 본다든지 등 작은 것부터 성공 경험을 누적시켜 나가는 것이다. 종합하면, 처음부터 너무 큰 목표를 정하는 것이 아닌 나의 상황에서 제일 먼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찾아 설정하는 것이다.




20대 초반 때이다. 책을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막연히 ‘아, 나도 이렇게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렇게 물어물어 20대 혈기 왕성한 패기로 출판사까지 찾아가 “저, 책을 쓰고 싶어서 찾아오게 되었어요. 어떻게 하면 되나요?”라며 다짜고짜 상담 요청을 한 적이 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부끄럽지만 그 용기에는 박수를 쳐보겠다(^^). 그때 당시, 나의 용기와 열정을 다행히 좋게 봐주셨는지, 출판사에서 출판 중이던 책에 자필로 사인을 해주시며 지금처럼 열정 넘치는 삶을 살다 보면 언젠가 꼭 책을 쓰게 될 날이 올 것이라는 덕담을 해주시며 나를 보내주셨다.


그 당시에는 책을 쓸 수 있는 방향과 방법을 얻은 것이 아닌 손에 들린 책 한 권과 덕담뿐이라 집에 가는 길이 조금 허무했지만, 그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글 한 줄도 안 써본 내가 당장 책을 쓰겠다 했다니!”하며 이마를 툭 치며 스스로 돌아보게 되었다. 그렇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고 싶었다면, 나는 꾸준히 글을 써야만 하는 사람이었어야 했다. 글 쓰는 습관조차 만들어지지 않은 내가 무슨 책은 책인가! 반성하며 꾸준히 글과 친해져야겠다 다짐했다. 그날 이후 나는 ‘내 이름으로 된 책을 29살 전에 출간하기’라는 목표를 가슴에 품고 꾸준히 글쓰기에 취미를 가지려 노력했다. 그 결과, 정말 28살에 첫 에세이와 논문을 쓰게 되었고, 29살에는 두 번째 출간 책인 시집을 내며 나의 이름으로 된 총 3권의 책을 내게 된다.


<2015. 08. 20, 부끄럽지만 혈기 왕성한 20대 초반 그 어느 여름 날 그리고 그 후,>




처음부터 베스트셀러나 엄청 유명한 작가가 되려 했던 건 아녔기에 그저 내가 설정한 목표에 도달했음에 엄청난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꼈다. 그렇게 작은 습관과 성취의 경험으로 (내 나름의) 큰 목표를 달성하게 되니 그다음 도전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스스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욕심쟁이인 나는 여전히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이뤄내고 싶은 것도 많지만 목표를 설정하기에 앞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할 일을 먼저 생각하며 ‘메타인지’ 개념을 늘 마음속에 되새겨 본다. 그렇게 지금 여러 방면에서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그동안 꾸준히 내가 하고 싶은걸 놓지 않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적절히 설정하며 달성해왔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때로 포기할 건 포기하고, 내 선택에 책임 질 마음으로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작은 성취를 누적시키면서.


‘하고 싶은 건 많지만,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먼저 할 것!
작은 성취의 나비효과를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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