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내 미래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 로운 시작을 알리는 ‘해’가 밝았다. ‘새해’,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루이다. 날이 지고, 날이 밝고 해가 떠오르니 해가 바뀌었다고 한다. 나의 긴 20대도 마무리가 되었고, 앞자리가 바뀌었다. 돌이켜보니 29살이 되면 인생을 꽤나 살아 낸 ‘어른’이 되어있을 것 같았고, 30살은 왠지 달갑지 않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러나 29살의 나는 인생을 꽤나 살아 낸 어른이라기엔 여전히 ‘어른이’ 이었고, 여전히 인생을 고민하는 한 청년이었다. 또, 30살은 달갑지 않을 것만 같았지만 오히려 덤덤히 ‘한 살 더 먹었구나.’ 생각하고 나의 바뀐 앞자리를 받아들였다.
갓 스무 살이 되고, “10년 후 서른 살의 내 모습은 어떨까?” 상상해보곤 했었다. 그때, 나는 하고 싶은 것투성이 ‘열정 넘치는’ 스무 살 소녀였다. 그렇게 <‘20대를 미련 없이 보내자!’>라는 나만의 모토를 다지며 패기와 열정으로 끊임없는 도전과 성취를 이뤄낸 것 같다. 그래서일까, 제법 나의 서른이 만족스럽기도 하고, 덤덤히 ‘한 살 더 먹었구나’를 속삭이며 미련 없이 보낼 수 있게 된 거 같다.
그렇다면 이젠 서른이다. “10년 후 마흔 살의 내 모습은 어떨까?” 스무 살의 그때처럼 다시 같은 질문을 던져본다. 음, 20대는 미련 없이 보내기로 했다면, 30대는 나의 삶의 방향을 좀 더 단단히 다져나가며 굳건히 자리하고 싶다. 30세, 또 다른 말로 ‘이립(而立)’이라 한다. 즉,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 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 나이이다. 40세, 또 다른 말로 ‘불혹(不惑)’,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이다. 30세의 또 다른 나이의 이칭처럼, 앞으로 더욱 내가 하는 일 또는 내 삶의 가치관 등을 더욱 굳건히 확고하게 다져나가야겠다. 또, 그렇게 단단히 다진 30대를 지나 어떤 이유로든 내 삶이 흔들리거나 흐려지지 않는 40살을 맞이하고 싶다.
10년 후, 40살이 되어 이 글을 꺼내볼 수 있도록 기록으로나마 남겨두려 한다. 마흔 살 미래의 나도, 지금 서른 살의 나처럼 미련 없이 30대를 보냈노라 외쳤으면 좋겠다. <‘30대는, 더욱 확고한 나의 삶을 다져나가자!’> 열정 넘치는 소녀에서 조금은 무르익은 '성숙한 소녀'이고 싶다.
성숙을 위한 그 과정을 더욱 단단히 다져 나갈 것. 어느 순간에도 내 삶의 정답은 ‘내 안에’ 있음을 확고하게 믿고 싶다. 더불어, 어떤 것에 안주하며 머무르기보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계속해서 나아가고 싶다. 성숙한 소녀가 되기를 소망하지만, 세상을 호기심 가득히 바라보고, 대하는 열정적인 ‘소녀’는 지켜내고 싶다. "반가워, 30살!, 금방 만나자 40살!”
당신의 10년 후는 어떤 모습이길 기대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