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_2

by 삶은여행

게스트 하우스에서 며칠을 머문 뒤, 한국에서 미리 예약해놓은 숲 속의 풀 빌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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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너무 좋은 곳이었지만, 이 좋은 곳에 혼자여서 그랬을까? 이상하게, 마음은 더 외로워졌을 즈음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여행하고 처음 듣는 엄마 목소리에, 그런데 엄마의 목소리가 좋지 않아 마음이 너무 아파

"잘 지내"냐는 엄마말에,

"응 잘 지내, 엄마 여기 너무 이쁘다."라고 대답을 하곤, 빠르게 전화를 끊었다.


부모님에게 매번 나는 이기적이다.

부모님은 우리를 키우느라 자신의 젊음을 희생하셨는데, 나는 항상 내가 우선이고, 나밖에 모른다.

마음이 아파, 아빠에게 "미안하다"라고 메시지를 남겨놓으니,

"너라도 즐겁게 살아야지."라는 말에

내가 너무 못난 딸이라,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부모님도 여기 오면 정말 좋아하실 텐데,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아파도 일하시면서

"우리 딸 지금 세계여행 중이야!!"라며 주위 사람들에게 자식 자랑을 할 우리 부모님을 생각하며,

눈앞에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있자니 더더욱 마음이 아려왔다.


다음에 오게 된다면, 그땐 꼭 혼자가 아닌 함께와야지, 라는 말을 마음에 되뇌이며,

수영도 하고, 마사지도 받고, 책도 읽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스스로를 다독여주었다.


다음 날 체크아웃을 하고 다시 꾸따로 향했다.

이전에 택시를 타지 않은 걸 후회했으면서도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하던가,

난 또 다시 버스를 타고 꾸따로 이동을 했다.


이번에는 버스 안에서, 지난번 만났던 부부같이 대화할 사람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나는 약간 피곤했고, 조용한 혼자만의 시간도 좋았다.


버스는 꾸따에 도착하였고, 버스에서 내린 뒤 '호텔까지 택시를 탈까?' 순간 망설였지만

택시를 타고 오면, 돈을 아끼기 위해 버스를 타고 온 게 무의미 해질 것 같아 걸어서 호텔을 찾아가 보기로 다짐했다.

무거운 짐을 들고 약 50분을 헤맨 후에야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고,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온몸을 땀으로 젖어, 거지의 모습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호텔에 도착하고 씻고, 나가 바로 앞에 넓게 펼쳐진 바다를 보는데,

'응?? 뭐지 이 을왕리 같은 느낌은??'

발리의 바다는 다 푸르고 맑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물이 맑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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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파도를 즐기기 위해, 서핑보드를 들고 다니는 서퍼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고,

석양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그렇게 꾸따에서 며칠을 더 머무르면서, 이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곤했다.


(22살 효린은,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꾸따비치는 아침부터 많은 서퍼들이 서핑을 하기 위해 바다로 나왔다.
꾸따에는 바다가 있어서 그런지 윗옷을 벗고 다니는 섹시한 남자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 남자들을 볼 때마다, 내가 내일이면 발리를 떠난다는 사실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다.

다음에 발리에 혼자 오게 된다면, 꾸따에서 일주일 동안 머무르며, 매일 꾸따비치에 앉아, 눈 정화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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