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 ㅇㅇ박물관 면접후기

면접 과정 중에 든 생각들

by 세니seny

면접과 상관없는, 면접 과정 중 든 생각.


가만 보니 내가 너무 오버스펙이어서 지난번 면접에서 떨어진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번에 면접 본 박물관도 그랬지만 여기도 비슷한 환경일 듯하다. 내/외국인 모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곳이라 생각보다 외국인이 많이 오거나 외국어 능력을 필요로 하는 직종이 아닌 거다. 오히려 그 자리를 안 그만두고 오래 채워줄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닐까? 그러려면 외국어 능력은 부차적인 거고 비슷한 일을 해본 경력이 있거나 소일거리로 생각해서 안 그만두고 오래 일할 사람이 필요한 거다. 그게 사람을 뽑는 데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거지.


나는 외국어로 손님을 안내하고 싶다면서 나댔는데 이거는 이 사람들이 원하는 사람은 아닐 수도 있다는 거지. 만약 뽑혀서 일을 하다 보면 내가 생각한 그런 부분을 채워주지 못하는 것에 불만이 생길 수 있을 테니까. 물론 계약직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오늘 박물관에 가서 잠깐 봤을 때도 외국인은커녕 한국인도 잘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일하는 것에 대한 보람이나 뿌듯함과 같은 걸 느낄 틈이 있을까?


내가 면접관으로 참여했을 때를 떠올려 본다.


지원자가 스펙이 너무 뛰어나도 우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오버스펙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면 결국 면접자가 원하고 기대하는 것은 A인데 우리는 A″도 아니고 완전히 다른 B만 줄 수 있다면 서로에게 좋지 않은 거다. 이 사람이 아무리 좋은 사람이어도 그 자리에 안 어울리니까 안 뽑게 되는 거다.


물론 여기서 눈치를 까고 좀 약은 사람은 면접관들이 자기를 뽑도록 거짓말을 해 가면서 면접을 본다. 그건 사실 자기한테도, 회사한테도 그다지 좋은 건 아니지만. 면접 볼 땐 자신이 모든 면에서 완벽한 것처럼 포장하더니 막상 입사해서 뚜껑을 열어보니 사람들하고도 못 어울리고 여러 평가 상으로도 별로여서 3개월 만에 서로 합의하여 계약을 종료했던 옆 인사팀의 ㅊㅇㅁ대리처럼. 아무튼 그렇게 면접은 끝이 났다.


다음 주 목요일이 합격자 발표다. 되면은 다니긴 할 건데 관람객이 없어 할 일 없이 주말까지 출근해서 앉아있을 생각 하니 답답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박물관을 둘러보다가 느낀 게 아무래도 아무나 출입할 수 있는 공공장소잖아? 미친놈들이 들어와서 행패를 부리면 어떡하나 그런 생각도 들고.


아무튼 이번 주부터 플랜B로 생각한 여행사 서류접수도 시작해야지.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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