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번호 XXX번, 최종 합격하셨습니다
예전엔 개인 블로그에 면접 복기글을 올리면서 최종합격한 경우, 그때의 심경을 남긴 최종합격자의 변 시리즈를 (혼자) 연재했었다. 이번에도 합격 이후의 심경과 입사 전까지의 기록을 남겨볼까 한다.
이제 와서야 드는 생각은 취업준비를 좀 더 빨리 시작할걸. 관통사 시험이 끝나기 전부터 미리 공고를 보고 지원하고 했어도 시험 끝나고 합격할까 말 깐데 시험 끝나고 나서야 시작하니 이미 늦었던 거다.
지금까지 면접을 총 4번 봤다. 공공기관 수표/매표 업무로 두 번 그리고 지금 최종합격한 안내원 업무로 두 번.
지난번엔 비슷비슷한 여자 3명이어서 눈에 띄기 어려웠다. 그런데 이번엔 은퇴하신 듯한 나이 지긋하신 중년 남성 둘에 여자는 나 하나여서 확연히 눈에 띄었다. 게다가 심지어 한 달 전, 같은 업무(직종)로 근무지만 다른 곳 면접을 이미 보러 왔던 사람이다. 아니, 얘 또 왔냐고? 이랬을지도. 얼마나 간절해 보였겠냐고요. 그리고 어제는 미리 준비한 회심의 멘트도 날렸다. 지난번 면접에서도 그 멘트를 했으면 합격했으려나?
생뚱맞게 합격했다고 문자가 와서 뭐지? 싶어서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정식 합격자 공고는 다음 주 목요일에 올라가고 그때 언제/어디로 출근하라는 안내가 있을 거라고 했다.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전에 합격 문자를 받고 화들짝 놀래서 출근하는 주인 다다음주에 예약되어 있었던 대학병원 검사예약부터 바꿨다. 급하게 다음 주 자리 있냐고 물어봤더니 그나마 금요일 오후에 자리가 있대서 바꿨다.
핸드폰 고치느라 연락이 바로 안 올 줄 알았는데 엄마한테도 카톡을 남겨놨더니 전화가 왔다. 축하한다고는 하면서도 찜찜해한다. 나는 한 때 번듯해 보이는, 적어도 이름 있는 직장에서, 여의도와 삼성역에서 근무했던 사무직 직장인이다. 엄마는 나에게 너는 이제 더 좋은 곳으로-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기업이나 높은 건물에 위치한 사무실-는 갈 수 없을 거라고 팩폭을 날렸다. 눼눼, 그런 생각은 하지도 않았어요. 다만 시간이 걸릴지언정 어딘가 취업은 되겠거니, 했던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