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한국재해구호협회 기부 : 코로나로 고생하는 의료진들에게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었을 때. 일반 시민인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저 마스크 잘 쓰고 사람들 모이는 곳에 많이 모이지 않는 것 정도가 전부였다. 그런데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들에 대한 사연이 정말 구구절절했다. 아주 흔한 이야기들로는 의료진 가족을 둬서 아이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가족들한테 혹시나 옮길까 봐 본가에도 몇 달째 내려가지 못해 부모님을 뵙지 못했다는 이야기. 방호복을 입고 있으면 땀이 줄줄 나고 기운이 쏙 빠지는 데다 살인적인 근무 스케줄까지. 병원도 병원이지만 야외에 있는 검사센터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날씨 때문에도 고충이 많고. 하여간 고생을 엄청하셨다.
내가 거부(?)라면 물품도 기부하고 뭐라도 했겠지만 나는야 그저 소시민. 나는 일시기부는 거의 안 하는 편인데 이번만큼은 한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일시기부를 했다. 어떤 형태로든 나의 마음이 가닿았길 바라면서.
3. 하루 봉사활동 : 태안반도 기름유출 자원봉사
2007년 12월. 태안반도에서 기름유출사고가 있었다. 연일 뉴스가 시끄러웠다.
그리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이 하나둘씩 태안반도에 내려가 자발적으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해가 넘어갔다. 나는 피가 철철 끊는 20대 초반이었다.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던 마음에 네이버 자원봉사 카페에 가입해서 당일치기로 여러 명을 모아서 한꺼번에 봉사활동을 가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마침 겨울방학이라 시간도 여유롭였다.
오래전이라 기억이 또렷하진 않다. 전세버스를 타고 내려가서 거기서 나눠준 옷을 입고 열심히 바닷가의 암석들을 쓸고 닦고 했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남아있다. 그게 내가 겨우 하루해서 뭐가 되겠느냐만 나 같은 사람들이 매일매일 계속 쏟아지고 있었기 때문에 뭐라도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과 환경에 대한 약간의 죄책감도 씻어낼 수 있었다.
물론 3번과 같이 직접 도와주는 봉사활동이 가장 좋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그 분야에 지식이 없고 단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면 사실 도울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그리고 또 내 시간을 쪼개서 그 장소까지 가야 하는데 현장의 경우 일시적 봉사활동보단 장기적으로 꾸준히 참여하는 것을 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우리가 돈 내고 다니는 학원도 잘 안 다니는 판에 봉사활동을 꾸준히 나간다? 굉장한 집념의 소유자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것 같다.
참 알량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기부를 해서 거기서 활동하는 분들이 경제적 문제에 신경 쓰지 않고 활동을 하길 바라는 거다. 미약하게나마 내가 낸 돈이 어린이들에게 또 동물들에게 조금이나마 쓰인다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그래서 항상 돈을 하는 기부의 문제점인 해당 단체의 운영 투명성 생각을 하면서도 지금까지 기부를 계속해오고 있다.
덧)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일을 하고 있지 않아 기부는 전부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하루빨리 일을 시작하면 기부도 다시 재개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