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galaxy tourist>, 페퍼톤스
2014년 12월 27일의 기록.
2014년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번주는 올해의 끝을 앞두고 모든 행위에 '마지막'이라는 단서를 붙이는 2014년의 마지막 주다. 그래서 2014년의 마지막 공연인 페퍼톤스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보고 일 년에 꼭 한번 이 시기에 함께 만나는 소중한 친구 둘도 만났다. 그리고 2014년의 마지막 주말엔 지난달에 다녀와서 매우 만족했던 이천 테르메덴 온천에 가기로 했다.
오늘은 온천에 가서 몸을 푹 담그고 2014년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져야지. 지난달에 왔을 땐 온천 하고 나서 목근육과 어깨근육이 완벽하게 풀렸었는데 이번달은 아직도 뻐근함이 남아있다. 하지만 노천탕에서 최고의 순간을 맛보았다.
집에 분명 어딘가 있을 튜브를 찾지 못해 이번에도 구명조끼를 빌려서 튜브 대용으로 가지고 다녔다. 그러다가 문득 구명조끼를 입고 배영하는 자세로 등을 물에 대고 누웠다. 구명조끼를 입었으니 굳이 발을 차지 않아도 몸이 물 위와 수평을 이루어서 하늘과 나란하게 수평을 유지하면서 물에 누웠다.
아직 가보지 못한 볼리비아의 소금호수엔 하늘이 비쳐서 바닥에 발을 내딛으면 하늘을 걷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지금의 나는 누워서 하늘이 비친 소금호수를 바라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오늘의 하늘은 쌀쌀한 날답게 맑고 투명했으되 아주 얇게 구름이 저며져 있었다. 물에 평평하게 떠있다 보니 귀까지 물에 잠겨서 밖에서 들리는 모든 소리는 웅웅거린다.
화요일에 다녀온 페퍼톤스 콘서트에는 오랜만에 객원보컬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그중에 연진이 <Galaxy Tourist>를 불렀다. 원래 그렇게 좋아하는 노래는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그날부터 생각나서 계속 듣고 있다. 나는 하늘과 나란히 누운 채로 작게 소리 내어 노래를 읊조렸다. 어차피 연인들은 자웅동체가 되어 있거나 가족 단위의 이용객들은 아기 돌보고 부인 돌보고 남편 돌보느라 남에게 관심이 없다. 엄마도 수영 삼매경에 빠져있다. 이곳엔 나 혼자다.
내가 부르는 노랫소리가 귓전을 웅웅 울린다. 가사 때문인지 낮인데도 은하수가 보일 것만 같다. 지금 내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지 저 너머에는 분명 은하수가 있을 것이다. 고개를 더 뒤로 젖히니 뒤쪽으로 떠 있는 태양 빛 한줄기가 보인다. 그리고 더 먼 하늘에는 자그마하게 비행물체-비행기나 헬리콥터나 뭐 그런 것들-가 지나가면서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아주 작은 비행운 줄기.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서 내 마음속 카메라에 담고 싶은 2014년의 힘든 일들은 모두 잊고 잠시 볼리비아 소금호수를 걷고 온 듯한 느낌이 드는 순간이었다.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Just the other night,
I was sitting alone
Staring at the starry sky
Dreaming someone would take away my worries and sadness
Hold me by the hand
High up from the sky,
with a brilliant light
A spaceship came descending
Someone came out to me and i am sure he was asking
''YOU CAN FLY WITH ME!''
Never turning back,
shot up to the dark and
Feeling the cold air run into my face
Never close your eyes,
you're about to see the
GALAXY
The higher we fly
The deeper we fall
Feeling dizzy with the sound of stars shining(Listen!)
To the milky way, we were flying away
Through this fascinating darkness
Tried to see and remember, this magical moment
Never to forget
Something pulling down,
i came back to the ground
I woke up in my own bedroom
But it can't be a dream,
Cause I still hear him saying,
''EVERYTHING IS REAL!''
Never turning back,
shot up to the dark and
Feeling the cold air run into my face
Never close your eyes,
you're about to see the
GALAXY
<Galaxy Tourist>, by 페퍼톤스(Pepperto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