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에 싫어하는 아니 증오하는 사람이 생겨버렸다
(2018년 시점에서 쓰인 글입니다.)
나는 소소하게 운이 있는 편이라 생각했다. 평소에 그다지 나쁘게(?) 살지 않는다면 그러니까 조금 손해 보고 사는 것 같아도 그에 대한 보상으로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뭔가 사소한 것에 당첨이 된다던지 일어나지 않을 법한 좋은 일이 일어난다든지 하는 것이다.
올해는 그중에 하나가 일본에서 열리는 일본 가수 우타다 히카루 콘서트 당첨이었다. 원래대로라면 라이선스로 발매되는 한국판 시디를 샀을 텐데 아무리 봐도 라이선스반이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부랴부랴 앨범 발매 당일날 일본으로 시디를 주문했고 며칠이 지나서야 시디가 도착했다. 시디가 도착한 그날 낮, 나는 별생각 없이 이번에는 꼭 콘서트 티켓을 예매해야 하니 일단 홈페이지부터 가입해 놓자 해서 착실하게 가입도 미리 해두었다.
그리고 저녁에 집에 와서 시디를 뜯어보니 조금 늦게 사서 없을 줄 알았던 콘서트 응모권이 아직 들어 있었고 마침 응모권 마감이 그다음 날까지였다. 신중하게 3순위까지 가고 싶은 공연을 정해 인터넷으로 응모 신청을 했다. 결과는 놀랍게도 1순위에 당첨. 그래서 내 올해 운은 여기에 몰빵 된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가족이, 친구가, 동료가 모두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싫은 사람도 있다. 올해 입사한 다른 부서의 팀원 한 명이 전에 나랑 같은 직장에 다녔다면서 아는 척을 하고 반가워했다. 나도 안 반가운 건 아니었는데 이야기를 나눠볼수록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었다. 그리고 이런 촉은 대체로 틀리지 않는다.
그래도 사람은 실제로 부대껴보고 판단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판단을 보류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저런 일을 겪다 보니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었다. 결국 아직 전 직장에 일하고 있는 동료에게 슬쩍 물어봤더니, 역시나 그 사람에 대한 평판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내가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느꼈던 어떤 간극과 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렇다.
나는 그 사람을...
싫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