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저 사람 퇴사했으면 좋겠단 소망이... (중)

상사의 코칭을 무시하는 막내사원. 너를 어떡하면 좋겠니?

by 세니seny

저 사람 퇴사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이전 글에서 이어집니다.


요즘 막내는 기분이 매우 다운되어 보였다. 말을 걸기도 조심스러웠다. 평소에도 기분에 따라 기분이 좋을 때는 헤헤거리고 기분이 안 좋으면 표정부터 심상찮았다. 막내는 지난주에 업무 관련된 자격증 시험을 보기 위해 한 주간 휴가를 내고 이번 주에 막 출근한 참이었다.


그리고 휴가 가기 직전, 일 때문에 팀장님과 약간의 좋지 않은 상황이 있었다고 전해 들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은 막내의 편을 많이 들어줬지만 이번엔 아니었다. 나는 분개했다. 팀장의 역할은 코치해 주고 이끌어주고 피드백주는 역할인데 그걸 대놓고 팀장님한테 하지 말라고 하는 건 뭐지? 사람을 무시하는 건가?


그리고 오늘 아침, 다시 그 생각이 떠올랐다. 최근 요 며칠 사이 막내 사원과 나머지 팀원, 팀장과의 갈등관계가 고조되고 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모른다. 겉으로는 딱 할 말만 하고 있으니까. 어쨌든 그동안은 막내가 잘못된 행동을 해도 팀장님이 윗사람이니까 나는 팀장님께 조심하라고 말씀드렸다. 막내한테는 잘못 말했다가 '라떼는 말이야~’가 되기 십상이거나 기분이 상해서 툴툴댈 수 있으니까.


그런데 지지난주 금요일의 그것은 막내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가 그녀에게 별다른 터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팀장님께 사과는 했을까? 안 했겠지?


전부터 오랜만에 팀 회식을 하자고 회식 날짜를 잡아놨었다. 막내는 회식 전주 주말에 준비하는 시험이 있어서 일주일간 휴가를 냈다. 그리고 돌아오는 월요일에 출근을 하고 오늘 저녁에 회식 있는 거 알지? 하면서 OOO으로 가기로 했다고 장소까지 알려줬다. 그녀는 알겠다고 했다.


회식 장소는 회사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 팀장님이 차를 가지고 오셨고 조금 일찍 퇴근해서 가자고 하셨다. 오후 3시쯤 팀장님께서 한 30분 정도 일을 마무리하면 될 거 같다고 하셨다. 그런데 그 순간 막내에게서 회사 메신저로 메시지가 왔다.


막내사원 : 과장님(=나), 저 위염 때문에 약을 먹고 있는데 오늘 저녁 먹으러 같이 못 갈 거 같아요.
나 :???


나...
욕 좀 해도 되니?


팀장님과의 사이가 불편할 거란 걸 당연히 알았다. 그래서 오늘 가서 술도 한 잔씩하고 풀길 바랬다. 그런데 도저히 못 갈 거 같았으면 아침에 내가 얘기했을 때 바로 언질을 줬어야 했다. 그때라도 위염이라고 말했다면 나는 그걸 곧이곧대로 믿었을 것이다. 아니면 솔직하게 팀장님과 불편해서 가고 싶지 않은데 어떡해야 할까요?라고 물었으면 동정이라도 갔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건 아니지 않나? 팀장님한테 가서 직접 얘기하라고 했다. 막내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팀장님 옆자리에 가서 이야기하고 팀장님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별말씀 안 하시고 알았다고 했다. 팀장님은 우리 셋이라도 가자고 하셨다.


다음 글로 이어집니다.

매거진의 이전글15. 저 사람 퇴사했으면 좋겠단 소망이...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