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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니seny Jul 15. 2023

이것은, 인턴 맞이 일지입니다 : 2편

인턴을 맞이하여 OT를 실시하고 5주간의 개요를 짜다

<이것은, 인턴 맞이 일지입니다> 시리즈는 총 5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난 1편에서 이어집니다.




     먼저 업무 설명. 실질적으로 인턴의 근무기간은 5주 정도로 예상되는데 그동안 나의 업무를 어떤 식으로 설명해줘야 할까? 어떤 걸 테마로 잡아서 설명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리고 이것과 별도로 매주 과제를 주어야 하는데 내 업무를 설명하는 것보다 이게 훨씬 어려웠다. 도대체 뭘 조사해 오라고 해야 할까? 지금까지의 간단한 대화를 통해서는 아직 재무나 회계 쪽 수업을 많이 들어보진 않은 거 같았다. 완전 기초 수업만 들은 느낌.


     팀장님께선 실제로 업무를 해볼 만한 걸 찾아보라고 하셨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간단한 서류 정리 외에는 인턴이 할 수 있을 만한 일이 없었다. ERP도 전부 한글인 데다 서류도 전부 한글이고... 그래서 우리 업무를 설명해 주고 실제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결정했다. 


     어차피 이 친구가 학교에서 이론을 많이 배운 거 같지 않으니 과제를 통해 조사하면서 스스로 공부를 하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공부한 걸 이해했는지 확인하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그걸 다른 사람한테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래서 회계/재무 관련 기본적인 것이나 우리 팀 업무랑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것을 조사해서 자료를 만든 후 발표를 하고 또 실제로 그런 것들이 어떻게 업무에 적용되는지를 보여주는 흐름이 되었다.






     이렇게 대략적으로 개요를 완성하고 OT를 하기로 한 대망의 수요일이 되었다.


    내가 국내 회사에 다니다 외국계 회사로 전직을 하게 된 건 외국계 회사에 들어오면 억지로라도 영어를 쓰게 되겠지? 하는 약간의 망상과 기대 때문이었다. 그런데 사내에 외국인들이 많이 근무하는 환경이라면 모를까 내가 여태 다녔던 지금 다니는 곳 포함 두 군데는 외국계 회사의 지사임에도 불구하고 전부 한국인만 근무했다. 


     물론 해외에 있는 본사랑 소통할 때는 만국 공용어인 영어를 쓰긴 하지만 대부분 메일만 주고받다 보니 말로 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특히 회사 구조 상 직급이 낮을수록 더 그러했는데 물론 회사의 환경에 따라 나와는 다를 수 있다. 우리 회사의 경우 높은 직급으로 올라갈수록 아무래도 본사랑 연락하고 직접 해야 하는 말도 많으니 전화 회의도 하고 이메일도 주고받는다. 혹시 외국계 가면 다 영어 쓰고 실력이 저절로 느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고 계신 분이 있으시다면 전부 그렇지는 않은 걸로. 어쨌거나 이렇게 갑자기 영어로 말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다니, 역시 사람은 평소에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느꼈다.


     나는 영어를 말을 '할 수는' 있다. 문법도 표현도 살짝 틀리면서 친구랑 가볍게 수다 떠는 대화는 가능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100%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그나마 1년째 유지하고 있는 전화영어 수업 덕분인지 말을 시작 하는 데 있어서는 두려움이 없어졌다. 


     막내 사원과 인턴, 나까지 셋이서 회의실에 모였다. 정식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회의실에 들어가기 전 오늘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와 함께 잘 생각나지 않는 영어 단어 몇 개는 미리 찾아보기도 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회의실에 들어갔다. 


     먼저 셋이서 간단히 각자의 자기소개도 하고 가벼운 이야기도 했다. 그리고 아마 인사팀한테 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회사 조직과 우리 팀 조직도도 간단하게 소개했다. 팀 구성원과 누가 무슨 업무를 맡고 있는지와 같은 것들 말이다. 


     사실 첫날 나한테 이 친구가 나한테 물어본 게 Finance와 Accounting 중 내가 하는 일이 어느 쪽에 가깝냐는 것이었는데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좀 덧붙여서 설명했다. 큰 회사들이야 회계팀/재무팀/세무팀/자금팀 이런 식으로 세분화되어 있지만 우리는 인원이 적다 보니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Finance와 Accounting적인 부분을 모두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스케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매주 월요일은 팀장님 담당, 매주 목요일은 이번 주 과제 발표 및 다음 주 과제 부여. 그리고 나머지 이틀인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나와 막내 사원이 번갈아가면서 하루씩 본인 업무 설명하고 보여주는 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1주 차인 이번 주 주제는... 두구두구... 첫 시간이니까 회계학 원론 책 제일 앞부분에 나올만한 회계의 정의, 역할, 목적 그리고 자산, 자본, 부채가 뭐냐와 같은 회계학기초에 대해서 조사해 오라고 하며 OT를 마쳤다. 



<이것은, 인턴 맞이 일지입니다 : 3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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