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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니seny Jul 13. 2024

MZ세대의 반란인가 그저 개인의 문제인가 (하)

일단은 조용히 마무리된 막내의 반란… 그러나

<MZ세대의 반란인가 그저 개인의 문제인가 (중)>편에서 이어집니다.



      회사는 결국 팀워크다. 그녀가 하지 못한 업무를 나나 동료나 팀장님이 잠깐 도와줄 수는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계속 도와줄 수는 없다. 결국에는 그녀가 주도권을 잡고 해야 한다.


     어떤 말을 했을 때의 파장은 전혀 생각을 안 하나? 그 말에 대한 뒷수습은? 나도 할 말 하고 사는 편이지만 그 정도는 생각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입장도 당연히 생각한다. 나도 그녀처럼 표정을 잘 숨기지 못하는 편이고 눈물도 많은 편이다. 나도 사무실에서 몇 번 운 적이 있기 때문에 그녀를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런데 이제는 아닌 거 같다. 아직 나한테까지 직접적으로 트러블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팀장님과 동료의 경우에서처럼 트러블이 생기면 너무 귀찮아지는 것을 봐왔기에 그런 문제가 안 생기게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런데 에너지 쓰는 것도 피곤한 일이다.


     당분간은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피하는 방법을 쓰겠지만 나에게도 동료나 팀장님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으리란 확신은 없다. 그게 여태 숨기고 있었던 그녀의 진짜 모습인 걸까? 그녀가 나한테도 그런 태도를 보이면 나는 과연 뭐라고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서로를 위하는 길일까?


     다른 회사에 가서 좋은 팀장님을 만날지도 몰라. 그러면 넌 정말 운이 좋은 거야. 하지만 안 그런 팀장도 있다는 걸, 다른 데 가서 거지 같은 사람을 만나봐야 알게 될 거야. 자기 시간 내서 봐주는 사람 잘 없다? 물론 ‘봐’ 주긴 하겠지만 '잘' 봐주는 사람은 만나기 어렵지. 적절하고 적확한 피드백을 주는 사람을 찾기는 어렵다 이 말이야.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회사는
   일하러 오는 곳이다.


     그런데 일도 제대로 안 해놓으면서 자기 권리만 찾는다? 그리고 회사가 아니라 어느 집단에 가도 처음엔 고생한다. 그런데 그때 고생을 안 하면 나중에 더 개고생 한다. 신입사원이 처음부터 대단해 보이는 일을 할 리도 없고 할 수도 없으며 그러기 위해선 책임감과 그에 걸맞은 능력이 필요하다.


     너의 그런 태도 때문에 오히려 팀장님이 너에게 더 센 목소리로 말할 수도 있어. 신입사원이라면, 지금 일을 배워야 하는 시기라면 조금의 희생은 필요해. 나라고 처음부터 정시에 퇴근했을까? 난 그래도 내 할 일은 해놓고 퇴근했어. 그리고 내가 맡은 업무는 실무자로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최대한 잘 다듬어 놓으려고 했다고. 지금 하는 걸 잘해놓고 조심스럽게 말한다면 모를까 그렇지도 않잖아? 누구의 피드백도 들으려 하지 않고. 


     사실 회사의 환경을 바꾸기는 어렵고 특히나 본인이 원하는 대로 바뀐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또한 내가 원하는 것을 100% 갖춘 회사도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타협을 해야 한다. 그런데 계속 네 생각이 바뀌지 않을 거라면 네가 원하는 회사를 찾아가라고. 그게 서로에게 좋은 거 아니겠어?


    그러고 나서 막내의 반란은 잠잠해졌다. 하지만 그 뒤로도 비슷한 일들이 몇 번 있었고 이 사건의 실질적인 결과는 몇 년 뒤 고스란히 나타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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