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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시티투어 상품 만들기

에어비앤비에 체험상품 올려보기

by 세니seny

에어비앤비 체험란에 체험을 가장한 반나절 투어를 제출했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는 최대 한 달(4주) 아니면 영어로 신청하면 일주일 만에도 승인이 난다고 해서 그 말만 믿고 후닥닥 지원한 건데 막상 지원버튼 누르니까 나오는 화면.


접수되셨습니다.
검토기간에 8주가 소요됩니다.



너무 놀라서 캡처도 못했다.


스스로 생각하기엔 아니 객관적으로(?) 봐도 괜찮은 기획이라고 생각했는데 에어비앤비 체험상품을 운영한 사람이 쓴 책을 보니까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주고자 하는 게 불명확하거나 의도가 불확실하면 떨어질 수도 있는 듯하다.


오늘 부동산 임장 까진 아니고 서울 구도심 동네투어 가는데 어차피 체험상품 코스도 그쪽에 있다. 실제로 얼마나 걸리는지 궁금하기도 하니 실제로 걸어보기로 했다. 이게 걸을만한 거리인 건지 직접 걸어보면서 설명을 위한 자료 수집(사진 촬영)도 하고 또 걷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임장 겸 동네투어를 한 바퀴 싹 하고 경복궁역 쪽으로 내려와서 광화문 광장에 들어서면서부터 내가 하려는 투어의 코스를 체험해 보기 시작했다.


앞으로 1,2달 정도의 미래는 어느 정도 예견이 된다. 그런데 앞으로 3,4개월 아니 한 5,6개월 정도의 내 모습은 과연 어떨까?


일단 이 체험상품이 론칭이 되려나? 이게 중요하다. 그리고 만약 론칭이 된다 해도 손님이 오려나? 앞으로의 가능성은 보여야 하는 수준이 되어야 할 텐데. 과연 가이드를 잘하고 있을 것인가? 아님 그전에 어딘가에 취업이 돼서 실내에서 편하게(?) 근무할 것인가? 이게 또 사무직 회사원이 편하긴 하면서도 회사원의 속성으로 돌아가기 싫은 거 있지. 실내에서 근무하며 정해진 시간에 해설해야 하는 구조.


그래서 코스를 짚고 걸어오면서 되게 막막한 기분이었다.


그러니까 지금 나의 상태는 찰흙은 앞에 던져졌는데 이걸로 오물조물하고 있다. 동글동글 굴려보기도, 넓적하게 눌러보기도, 조각조각 떼어서 이리저리 붙여보다가 그러면서 서서히 모양을 갖추어 가는 것. 마치 그런 찰흙놀이 과정의 시작점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이 찰흙으로 뭘 빚어낼지, 어떤 모양이 나올지 알 수 없으니 불안하고 초조하고 두렵다. 그렇게 두 손으로 조몰락거리며 무언가를 빚다가 결국 망쳐버릴 것만 같은 거지. 하지만 시작점에선 누구나 다 그러하다. 거기서 어떻게, 어떤 식으로 쉐입을 만들어갈지는 내 몫이 되는 거다. 그렇게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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