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실내에서 겨울왕국 체험 후기 나갑니다
1층집은 10월부터 슬슬 쌀쌀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겨울침구로 바꿨다. 그리고 11월부터 집안은 겨의 겨울왕국 전초전 느낌. 그래 가보자.
11월은 아예 난방 안 하는 게 목표여서 한 번도 난방 안 틀고 지나갔다. 그런데 12월부터는 자꾸 유혹이 든다. 그래도 참다 참다 한 두세 번 정도? 짧게 틀었던 거 같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굳이 안 해도 되는...ㅋ 왜냐면 그때만 해도 추워진다고 호들갑 떨던 시기가 몇 번 있었기 때문인데 생각보다 춥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올해 겨울은 전체적으로 추운 편이라 아니라 괜찮았다.
이나가키 에미코 씨의 <그래도 생활은 계속된다>라는 책을 보면서 많은 공감을 했다. 특히 나 말고도 그런 사람이 또 있었다는 사실. 그분은 좋은 의도로 전기사용량을 줄이는데 일조하겠다는 이유였고 나는 많이 좀 현실적인 사유로ㅡ백수라 돈을 아껴야 해서ㅡ에서 시작한 거였는데 의외로 살만했다.
애기가 있는 집은 이러면 안 되겠지만 나 같은 1인가구는 이런 유연성 쌉가능이다. 발엔 항상 수면양말을 신고 털슬리퍼를 신고 생활한다. 그리고 하의는 유니클로 내의 얇은 거 한 겹을 입고 그 위에 극세사 수면바지를 뙇! 입어주면 웬만한 건 다 해결된다. 1도 안 추워.
그리고 상의를 잘 입어야 한다. 운동복이긴 하지만 약간 겨울용으로 두툼하게 나온 옷에다 경량 패딩조끼 그리고 모자가 달린 얇은 후드까지 입는다. 거기에 더 추우면 긴팔 경량패딩을 망토처럼 두른다. 그리고 후드에 달린 모자도 가능하면 쓴다. 이게 모자 쓴 거랑 안 쓴 게 다르듯이 후드를 쓰면 훨씬 따뜻하다. 게다가 집에 어차피 놀고 있는 싸구려 토끼털 목도리까지 둘러주면 완ㅋ벽ㅋ 그 자체다.
그리고 하나 더, 보너스 아이템. 파쉬라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영구적으로 쓰는 핫팩 제품이 있다. 이건 뜨거운 물만 넣으면 계속 쓸 수 있는 거라 무한으로 핫팩 생성이 가능하다. 많이 춥다 싶으면 물을 끓여서 부은 다음 배 속에 집어넣고 있으면 된다.
그리고 잘 때는 침대 들어가기 전에 미리 전기장판을 켜놓는다. 그리고 잠들 때쯤엔 약하게 바꿔놓고 자면 굳이다. 머리는 시원하고 몸은 따뜻하다. 물론 잘 자고 아침에 그 상태에서 침대에서 기어 나오기는 너무 힘들다. 이게 아침이라서 일어나기 힘든 것과 바깥공기가 너무 차가워서 그걸 뚫고 나가야 한다는 느낌 때문에 싫다.
그래도 이렇게 12월 한 달 잘 버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