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12월 난방 없이 살기 후기

자, 실내에서 겨울왕국 체험 후기 나갑니다

by 세니seny

1층집은 10월부터 슬슬 쌀쌀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겨울침구로 바꿨다. 그리고 11월부터 집안은 겨의 겨울왕국 전초전 느낌. 그래 가보자.


11월은 아예 난방 안 하는 게 목표여서 한 번도 난방 안 틀고 지나갔다. 그런데 12월부터는 자꾸 유혹이 든다. 그래도 참다 참다 한 두세 번 정도? 짧게 틀었던 거 같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굳이 안 해도 되는...ㅋ 왜냐면 그때만 해도 추워진다고 호들갑 떨던 시기가 몇 번 있었기 때문인데 생각보다 춥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올해 겨울은 전체적으로 추운 편이라 아니라 괜찮았다.


이나가키 에미코 씨의 <그래도 생활은 계속된다>라는 책을 보면서 많은 공감을 했다. 특히 나 말고도 그런 사람이 또 있었다는 사실. 그분은 좋은 의도로 전기사용량을 줄이는데 일조하겠다는 이유였고 나는 많이 좀 현실적인 사유로ㅡ백수라 돈을 아껴야 해서ㅡ에서 시작한 거였는데 의외로 살만했다.


애기가 있는 집은 이러면 안 되겠지만 나 같은 1인가구는 이런 유연성 쌉가능이다. 발엔 항상 수면양말을 신고 털슬리퍼를 신고 생활한다. 그리고 하의는 유니클로 내의 얇은 거 한 겹을 입고 그 위에 극세사 수면바지를 뙇! 입어주면 웬만한 건 다 해결된다. 1도 안 추워.


그리고 상의를 잘 입어야 한다. 운동복이긴 하지만 약간 겨울용으로 두툼하게 나온 옷에다 경량 패딩조끼 그리고 모자가 달린 얇은 후드까지 입는다. 거기에 더 추우면 긴팔 경량패딩을 망토처럼 두른다. 그리고 후드에 달린 모자도 가능하면 쓴다. 이게 모자 쓴 거랑 안 쓴 게 다르듯이 후드를 쓰면 훨씬 따뜻하다. 게다가 집에 어차피 놀고 있는 싸구려 토끼털 목도리까지 둘러주면 완ㅋ벽ㅋ 그 자체다.


그리고 하나 더, 보너스 아이템. 파쉬라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영구적으로 쓰는 핫팩 제품이 있다. 이건 뜨거운 물만 넣으면 계속 쓸 수 있는 거라 무한으로 핫팩 생성이 가능하다. 많이 춥다 싶으면 물을 끓여서 부은 다음 배 속에 집어넣고 있으면 된다.


그리고 잘 때는 침대 들어가기 전에 미리 전기장판을 켜놓는다. 그리고 잠들 때쯤엔 약하게 바꿔놓고 자면 굳이다. 머리는 시원하고 몸은 따뜻하다. 물론 잘 자고 아침에 그 상태에서 침대에서 기어 나오기는 너무 힘들다. 이게 아침이라서 일어나기 힘든 것과 바깥공기가 너무 차가워서 그걸 뚫고 나가야 한다는 느낌 때문에 싫다.


그래도 이렇게 12월 한 달 잘 버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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