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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탐방 제23탄 : 110A번 버스 여행기 (2)

2024년 1월의 기록 : 효창공원 ~ 유진상가

by 세니se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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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 이름에 맞게 박물관이 정말 가까이에 있었다. 길 하나 건너서 큰길에서 바로 골목 하나만 들어가면 나오더라. 멀리서 한옥건물이 보였다.


이봉창역사울림관 외관과 정원에 있던 조형물. (2024.01)


아주 작은 규모의 박물관이었다. 관람객은 없을 거라 예상했는데 의외로 안내원이 있어서 잘 둘러보라고 문도 열어 주셨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역시 관람객은 나 하나였다.


물론 이 시간에 용산에 있는 다른 큰 박물관에는 마침 겨울방학이니 아이들, 어른들 그리고 관광객들 너나 할 거 없이 분명 사람이 많겠지. 이곳은 규모가 작은 만큼 둘러볼 게 많다거나 화려하지 않았지만 비교적 최근에 개관했는지 최신 기술들이 곳곳에 적용되어 있었다.


용산구에 대한 소개를 하는 코너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직전 2년을 용산구에 살았었구나. 그래서 방금 버스 타고 살던데 지나왔었지?


용산에 관련된 설명들. (2024.01)


그리고 이봉창의사 흉상과 선언문이 서있는 곳 발자국 앞에 3초 이상 서있으면 선언문을 읽는 목소리가 자동으로 흘러나왔는데 신기했고 가슴이 웅장해져 왔다.


그리고 AR 체험도 있었는데 내가 안경을 쓰고 있다 보니 고글 쓰려면 안경 벗어야 하고 그러면 화면이 안 보여서 포기. 그리고 신문기사 발췌해 놓은 플레이트가 있었는데 그거를 칸에다 꽂으면 문풍지 발라놓은 듯한 창문에 그걸 해석한 내용과 설명이 쫙 떴다.


이봉창역사울림관 내부. (2024.01)


다 둘러보고 마지막에 관련된 책들이 있는데 그중에 만화책 있어서 집어드니까 또 은근 계속 읽게 되네. 나중에 도서관에 가서 빌려봐야지. 네이버 지도에는 바로 근처에 생가터도 있는 거 같은데 못 찾겠더라. 다시 버스정류장에 돌아와서 버스에 올라탔다.


효창공원 앞, 이봉창역사울림관 정류장 승차 ~ 유진상가 정류장 하차


몇 군데 낯선 버스정류장명을 지나니 익숙한 이름들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대학생 때 집에서 2호선 타고 신촌역까지 와서 이 버스로 갈아탔다. 그래서 신촌역 이후의 버스정류장명은 수백 번 들었을 테니 너무나 익숙하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창밖의 풍경은 좀 바뀐 거 같다. 가게들이 죄다 새로운 간판 건물도 그렇고. 보자 보자... 벌써 학교 졸업한 지가 15년이 다 돼 가는구나. 하하하.


그런데 신촌의 큰 대로변을 지나 연희동 안쪽으로 들어서니 아직 여기는 옛날 느낌이 (킁킁) 아직 남아있다. 뭔가 안정된 기분. 옛날 르네상스 양식 건물에 있던 우리은행과 주유소 빵집과 같은 것들.


건물 자체가 더 높이 올라가지 않고 낮은 건물들이 그 시절 그대로였다. 그 시절에 듣던 노래와 그 시절 이후 그니까 이 길을 지나가면서 들었던 노래는 아니지만 잘 어울리는 곡들을 섞어가며 들었다.


*오늘의 BGM*
그 시절에 즐겨 듣던 노래
롤러코스터 앨범
클래지콰이 앨범

요즘 즐겨 듣는 노래
<오래오래>, 죠지
<디토>, 뉴진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입구 (pass)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소개
우리나라에 드문 자연사박물관으로, 자연사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박물관.

홈페이지
https://namu.sdm.go.kr/web/main/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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