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원자와 비교금지. 나와 비교할 것.
2025년 2월 말의 일기.
2월에 면접을 무려 세 번이나 봤다.
면접날짜를 내가 고르는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었지만 그중 두 번은 이번 겨울의 가장 추운 날 중 하나였다. 이번 겨울은 그래도 대체로 안 추운 편이었는데 하필 제일 추운 날들에 걸려가지고 면접에 빠질 순 없으니 완전 꽁꽁 싸매고 면접 보러 갔었다.
이제는 어느새 2월 말. 오늘은 봄날씨에 가깝게 아주 따뜻한 날씨였는데 면접을 보러 가게 되었다.
그간 몇 번의 면접을 치르면서 생각한 게 있다.
남하고 비교하지 않는다.
대신 나랑 비교한다.
나 vs 나.
나 자신이 후회하지 않을 만큼 면접장에서 보여줬느냐를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거 때문에 내가 속상하더라. 면접에서 탈락하더라도 면접장에서 내가 가진 걸 다 보여줬다고 생각하면 괜찮다. 그런데 대답을 못하고 어물대거나 아쉬움이 남는 것, 그 지점이 후회되는 거다. 최종합격이 안 되더라도 후회는 없어야지. 안 그래?
그래서 이번에도 나름 면접 후 근무할 곳에 대해 이거 저것들 다 외우고 영어 스크립트도 한 문장 만들었다. 오늘은 면접 전에 일부러 시간을 내서 내가 근무할지도 모를 미래의 근무처에 들렀다. 근무지가 어디 저 멀리 처박혀있는 거 아니고 같은 서울에 있고 혹시나 합격돼서 다니게 될지도 모르니까 이왕이면 점수 따고 면접에서 할 말도 만들려면 갔다 오는 게 낫겠지 싶어서.
참고로 미래의 근무 예정지는 교통편이 썩 좋지 않다. 원래는 더 일찍 가서 여유롭게 둘러보려고 했는데 늦게 일어나기도 했고 배탈이 나서 어기적대느라 늦게 출발했다. 그래서 해당 장소는 겨우겨우 찍먹 수준으로 보고 나왔다.
그렇게 짧게라도 보고 나와서 면접장으로 갔고 다행히 늦지 않았다. 한참 기다려서 면접을 봤다. 약간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할 수 있을 만큼은 한 것 같다. 면접자들 중에 내가 나이가 제일 많아(?) 보였고 각자 면접을 봤기 때문에 경쟁자들이 무슨 답을 어떻게 했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주사위는 던져졌다.
에어비앤비 체험에 올린 투어에서 쓸 사진을 좀 얻을까 하고 상설전시실에 가봤는데 건질만한 사진이 없었다. 그래서 슥 둘러보고 나와서 배도 슬슬 고파지고 저녁에 수영도 가야 하니 집으로 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