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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 국경을 넘어가면서 드는 생각

여행지에서의 스트레스 : 지역 이동 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

by 세니seny
일상 : 대체로 영구적, 바꾸기 어려운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음

여행 : 대체로 일시적, 지금 스트레스여도 상황이 금방 바뀜, 스트레스지만 동시에 낯섦에 대한 동경도 포함되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


이런 차이랄까…? 그니까 둘 다 스트레스가 맞긴 맞는데 결이 다른 스트레스라는 결론을 내려본다.


물론 유럽나라들이 국경을 맞대고 있다 해도 엄연히 민족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관습, 교통체계 등이 다르기 때문에 나라 간 이동 또한 스트레스다. 그나마 말이라도 통하고 이미 갔다 온 적이 있어서 그 나라의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경험이 있다면 수월하겠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그리고 같은 나라 안에서 지역 이동을 하는 것도 은근 스트레스다.


일단 교통수단.


기차, 버스, 비행기, 배를 타게 될 텐데 (걸어서 가는 거 제외) 시간 맞춰 가야 한다. 아니지, 낯선 지역이니 보통 더 일찍 간다. 이동 시마다 짐 분실 위험이 있으며 교통편이 연착되거나 시간표대로 안 지켜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런데다 환승을 해야 되면 다음 차편과의 연결 문제도 있을 수 있다. 역까지 늦지 않게 가는 건 내가 잘하면 된다. 그런데 이탈리아에서처럼 그들이 파업을 하거나 갑자기 사고가 나거나 앞 열차에 일이 생겨서 그 뒤로 줄줄이 밀리는 등 즉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문제가 존재한다.


그리고 이 난관을 통과해서 무사히 새로운 지역으로 가도 그 지역마다 지역 내 교통편의 체계, 요금 노선이 다 다르다.


가장 기본적인 건 교통권이 다르다.


정말 다 달라. 도시 이동할 때마다 교통권 알아보는 거, 이게 아주 스트레스다. 특히 대도시는 더 복잡해서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요금 달라, 모양 달라, 기계 사용법 달라.


어디는 사람한테만 사야 되고 어디는 기계로만 사야 된다. 어느 나라는 펀칭을 꼭 해야 되고 또 어디는 안 해도 되고. 앱으로 편하게 구입이 가능한 곳도 있는 반면에 아직도 종이 티켓'만' 파는 곳이 있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지방마다 차이가 난다.


파리에 있을 땐 파리 및 일드프랑스 지역을 강조하는 걸 많이 봤다면 니스에선 니스, 칸, 앙티베 포함한 코트다쥐르라는 지역명이 등장했고 님으로 넘어오니 여긴 옥시타니 지역이라고 부른다.


그러니까 지방자치단체(?)가 다르니까 공공 시설물에 대한 관리나 정책이 다른 거다. 한 나라안에서 지역을 이동하면 그런 것들이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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