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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포르투갈 소도시, 아베이루에서 코스타 노바로

줄무늬 집들이 늘어선 코스타 노바를 향해

by 세니seny

오늘은 포르투에서 아베이루로 이동하는 날.


아베이루에 들른 목적은 따로 있다. 바로 코스타 노바라는, 일명 줄무늬 집들이 늘어선 마을로 유명한 포토 스팟에 들르기 위해서다. 아베이루 기차역에 내려 시내 중심지에 짐을 맡기고 이른 점심을 먹은 뒤 다시 버스터미널이 있는 기차역 쪽으로 되돌아왔다. 기차역 앞에 있는 예쁜 건물을 배경으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길래 가 보니까 관광안내소 건물로 쓰이고 있어서 들어서 들어갔다.



가자마자 지도부터 챙기고 나가려다가 이왕 들어온 김에 버스터미널 가는 방법이랑 코스타노바 가는 버스도 물어봤는데 코스타 노바 행 버스시간표가 있다고 해서 사진으로 찍어뒀다. 그리고 코스타 노바 지도나 관광지는 자기네 관할이 아니라 없다고 했다. 대신 유명한 줄무늬 집들이 있고 해변가에 나무테크가 있다고 알려줬고 버스터미널은 기차역으로 들어가서 건너가면 보이는 빨간 지붕 쪽으로 가면 된다고 했다. 내가 원하는 모든 정보를 얻었다. 퍼펙트!!!


2024년 6월 기준 버스 시간표를 첨부합니다.



*아베이루 기준 코스타 노바 행 버스 정보*

버스번호 : 36번
정류장 : 아베이루 기차역 뒤편 버스 터미널 (시/종착)
(-> 버스 터미널로 가는 길 찾기가 애매한데 기차역으로 들어간 다음 플랫폼 끝까지 가서 출구로 나가면 버스 터미널로 갈 수 있다)
주의 : 출발 5~10분 전쯤에 어떤 버스가 36번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바깥에 나가서 기다리기
티켓 : 창구에서 사도 되고 운전기사한테 직접 구입도 가능
(11-13시는 점심시간으로 아예 티켓 창구를 닫아버림)

버스터미널에서 나와 함께 기다린 모녀와 함께 탑승하고 버스는 출발해서 아베이루 시내로 갔다. 이 정류장 위치를 알았으면 굳이 터미널까지 올 필요 없었는데 버스 시간도 모르고 정류장 위치도 몰라서 안전하게 이 버스가 출발하는 터미널까지 간 거다.


블로그를 찾아보니 기다리다 안 와서 볼트(택시) 불렀네 이딴 글 밖에 없었는데 나는 혼자 왔기 때문에 택시는 가격도 그렇고 위험하니 택시는 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혼자 와서 슬픈 여행자. 그래서 남들처럼 택시를 못 타니까 꼭 버스를 타야 했기에 확실하게 터미널까지 일부러 갔다.


버스를 타고 시내를 가로질러 이동한다. 살짝 졸면서 도대체 종점이 어딘가 계속 구글맵으로 GPS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 창 밖을 보니 마을에 들어온 거 같은데 중간에 다 내리는 분위기라 나도 따라 내렸다. 구글맵에 하차 위치를 찍어놓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까 안내소에 있던 사람이 비가 올지도 모른다 해서 그런지 날이 흐렸다. 흐리지만 어째. 미니 삼각대까지 챙겨 왔는데 사진 많이 찍어야지.


거리에 있는 집들이 이렇게 생겼다 ㅎㅎ 날이 맑았으면 색감이 더 쨍했을텐데 아쉽. (@코스타 노바, 2024.06)


이쪽저쪽 돌며 미니 삼각대와 함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날이 맑았으면 줄무늬 집들이 더 쨍하게 돋보였을 텐데 아쉬웠다. 여기저기 돌며 사진을 찍으니 지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가기 전에 기념품이나 하나 사야지 싶어 얼른 근처 기념품 가게 안에 들어가서 다이어리에 붙일 엽서를 샀다.


그러고 나서 아베이루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가던 중이었다. 그때 내 옆을 지나가던 관광객의 나무데크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이 들려왔고 그제야 아까 아베이루 역 앞 안내소에서 추천해 준 곳이 떠올랐다. 데크길은 마을 건물 뒤편 해변으로 가야 하는데 나는 코스타 노바 해변가의 특이한 줄무늬 집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다고 계속 앞쪽 메인 거리만 돌아다녀서 데크길은 완전 까먹고 있던 것이었다.


아베이루로 돌아가는 다음 버스는 한 시간 뒤에 있다. 어차피 지금 아베이루로 돌아가도 할 것도 없고 짐 찾기 전에만 가면 된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줄무늬 집만 보고 가느니 데크길도 걸어보자 싶었다. 아까 여기 도착했을 땐 날이 흐렸었는데 지금은 햇볕이 구름 사이로 빼꼼 나와 주위가 조금 밝아져 있었다. 그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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