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지는 기록, 놓쳐온 기억
언니는 mbti가 뭐예요?
나? IS..PJ?
그런 mbti도 있어요?!!!!
사실 mbti에는 큰 관심이 없다.
분명히 초초대문자 I인건 확실하다.
혼자 있는 시간이 없으면 생각도, 기분도 정리가 안된다.
눈앞에 있는 일에도 충실 한 S
P는 닥치면 하는 스타일이라고 했고
J는 계획과 정리에 집착하는 스타일인건가?
그럼 난, ispj 맞는데... !!
계획하는 거 좋아하고, 미리 준비하는 건 좋아한다.
그리치만 데드라인이 돌아올때까지 기다리고,
닥치면 미친듯한 집중력으로 해낸다.
무계획과 완벽주의의 그 어디쯤
그게 난데
내가 모르는 세계에 대한 안내도 같아서 좋다.
그렇다고 내가 기록과 정리를 잘 하는 건 절대 아니다.
노트는 자주 바뀌고, 앱은 늘 새로 설치된다.
처음 몇장 공들여 쓰다가 어느순간 멈춘다.
그럼에도 내가 기록과 정리를 포기하지 못하는 건
질서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흩어지는 나를
어떻게든 붙잡고 싶어서일 것이다.
정리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과
정리되지 않는 삶 사이에서
나는 늘 어정쩡한 위치에 서 있다.
11월 나는 내년을 준비한다.
12월에 준비하면 늘 늦고 허둥되고,
1/1일에 요이땅 하는 계획들은 늘 얼마 가다가 포기하니까
11월이 되면 한 해를 정리하고, 다이어리를 준비한다.
그리고는 12월. 요이땅.
꽤나 괜찮은 아이디어.
요즘 다이어리들은 대부분 12월부터 나와있으니
그런데 올해는 11월내내 바쁘기도 했지만,
다이어리를 정하지 못했다.
노션? 굿노트? 손다이어리?
컴퓨터? 아이패드? 펜? 핸드폰?
!!
세상에 결정할 범위가 너무 많자나?!
이 짓을 10년넘게 해오고 있다.
제발 하나로 모두다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작년에는 손 다이어리를 썼다.
김미경쌤의 bod다이어리
사실 올해는 pds다이어리를 샀다.
그래서 뭐가 젤 좋은데? 물으면
그때그때 달라요
하나의 세계로 통일하고 싶은 그 마음을 정리했다.
기록해야할 것이 한가득이고, 그 모든것을 하나에 차곡차곡 쌓아놓고 싶은
그 마음 자체를 접으라고, 챗GPT가 말했다.
아! 아.... 맞네
나의 감정과 생각
아이들의 말과 변화 그리고 순간
직장생활에서의 감정들만
기록노트에 적어
여기에는 너의 쇼핑리스트, 투두리스트
가계부, 하루일정은 적지마.
그럼? 그건 어디에 적어?
핸드폰 앱?
아...
근데 나, 사진 하고 자료 수집하고
그런건?
그건 노션?
아...
AI가 내 마음도 정리해 주는구나
그래서 올해는 올인원에 대한 마음을 좀 내려놓았다.
감정기록과 마음상태는 기록노트에 손으로
자료수집과 사진과 공부노트는 노션에 컴퓨터로
일정관리와 쇼핑리스트는 구글캘린더에 남편과 공유하면서
그렇게 머리를 조금 정리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
근데 내 pds다이어리 왜 안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