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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Young Kim Dec 24. 2017

세일즈맨에서 넥슨 아메리카의 데이터 엔지니어로

강성욱 (DBA @ Nexon America)

필자는 데이터가 정말 좋다. 지금까지도 데이터와 함께 하였지만 앞으로도 계속 데이터와 함께할 것이다. 필자의 삶은 언제나 현재 진행 중이다.


필자의 사회생활 첫 시작은 세일즈였다. 컴퓨터 도매상가에서 컴퓨터 부품 및 정보기기를 유통하는 일을 하였다. 어렸을 때부터 장사하는 것이 꿈이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였기에 세일즈는 필자의 천직인 줄 알았다. 2년쯤 되었을까,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현재의 일이 싫은 건 아니었지만, 무언가 연구하고 탐구하고 성취하는 맛을 보고 싶었다.


어쨌든 지금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과감히 새로운 도전을 하였고, 데이터 쪽에 관심이 많았던 필자는 데이터베이스 관리자(DBA)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다. 현재까지도 필자는 DBA다. 데이터가 안정적으로 잘 저장되고 빠르게 검색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하고 구축, 관리하는 일을 한다. 또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데이터 관련 시스템을 다루다 보니 데이터 분석에도 관심이 많다.


최근 몇 년 동안은 BI(Business Intelligence)를 병행하면서 데이터 엔지니어로 변신 중이다. 필자는 변화를 매우 좋아한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도 많다. 최근에는 시스템의 장애를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구 중이다. 시스템 자료를 수집, 분석하여 장애를 예측하여 예방하는 것이 목표다. 사람을 좋아해서 모임도 많이 갖는다. 특히 공부 모임을 만들어서 지식을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필자의 지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일은 매우 즐겁다. 그 외 블로그 및 SNS 활동을 하면서 기술을 공유하기도 한다. 


핵심

- 미국내 한국계 회사를 공략하라. 취업, 미국 적응등 훨씬 수월하며 미국 기업으로 들어가는 다리 역할을 한다. 찾아 보면 한국계 회사들이 많이 있다.

- 내 분야에서 이름만 되면 알아줄 만한 실력을 키워라. 실력이 있으면 기회는 저절로 찾아 온다.

- 자신이 아는 것을 잘 포장하여 공유하라. 내가 아무리 실력이 있더라도 남들이 알아주지 못하면 별 소용이 없다. 기술 커뮤니티 적극 활동 한다는가 책을 낸다든가 기술 관련 글을 꾸준히 쓰는 노력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전 한국에서의 커리어에 대해 간단히 요약한다면? (학력, 회사, 업무 종류)


전문대 웹마스터학과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학력에 대한 한계를 느껴 회사에 다니면서 사이버대학에서 학사학위를 취득, 최종적으로 대학원에서 소프트웨어 공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한국에서 사회 초년생일 때는 영업으로 시작하여, IT 기기, 컴퓨터 관련 용품을 유통하는 일을 하였다. 그러나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많은 필자는 큰 결심 끝에 게임회사의 DBA로 전직하였으며 지금까지도 DBA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여러 게임 회사에 다니며 다양한 게임 DB를 개발, 관리 하였다. DBA이면서도 SE(System Engineer) 분야에 관심이 많았으며, 특히 하드웨어 관련해서 관심이 많았던 필자는 DBA를 하면서 자동화에 대한 필요가 많았고, 필자가 운영하는 시스템에 대한 상태, 진단, 문제 해결 등을 자동으로 관리해주는 솔루션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러한 필요를 고민하다가 회사에 다니면서 조금씩 창업을 준비하였고, 결국 시스템 모니터링 솔루션 관련 회사를 창업하였다. DBA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회사는 NEXON(이하 ‘넥슨’) 이었는데, 넥슨에서 수많은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면서 겪은 많은 경험이 창업 아이템을 고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창업했던 회사에서는 경영 및 영업을 담당하였다. 낮에는 영업하고 밤에는 솔루션 개발 및 회사의 방향 고민하는데 대부분 시간을 사용하였다.


창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수입에 대한 불안감이었다. 회사 다닐 때에는 날짜에 맞춰 입금되는 월급으로 생활하다 보니, 회사가 어렵다거나 개인적으로 큰 사고만 일으키지 않으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그렇듯, 창업 초기에는 부족한 자본금, 회사에 대한 낮은 인지도, 부족한 사례 등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월급 받는 입장이었을 때는 월급날이 가장 늦게 돌아오는 거 같았는데, 막상 월급을 주어야 하는 입장이 되어 보니 월급날이 가장 빨리 돌아왔던 것 같다.


잘 할 수 있었을 것 같았던 창업 생활은 부족한 경험, 경제적인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결국 회사를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미국에서의 커리어를 간단히 요약한다면? (회사, 업무종류) 


현재 미국에서는 넥슨 아메리카(넥슨의 북미지사)에서 Senior DBA 재직하고 있으며 게임 플랫폼 서비스와 관련된 데이터베이스를 개발, 관리하고 있다. 보통 게임의 경우 개발사가 게임을 개발하면 개발된 게임을 유통하는 퍼블리셔가 있다. 퍼블리셔는 보통 대형 게임사들이 많은데, 넥슨의 경우 이미 자체적으로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외에서 다양한 게임을 자체 개발 및 외부 게임을 퍼블리싱하고 있다.


필자가 있던 조직에서는 게임 퍼블리싱과 관련된 시스템을 통합하고 자동화하여 빠르게 새로운 게임을 출시 할 수 있는 글로벌 시스템을 개발, 관리하는 일을 하였다. 필자는 그중에 회원 및 요금부과와 관련된 DB를 개발, 운영하였으며 주로 사용했던 시스템은 SQL Server 이다. 물론 RDB(Relational DataBase) 외에 데이터 분석과 관련해서는 메모리 DB, 하둡 등 분산 처리 시스템이 함께 사용되기도 하였다. 특히 글로벌 서비스의 경우 직접 IDC(Internet Data Center)를 운영하기에는 많은 제약 사항이 있어, 클라우드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활용하였다.


넥슨 아메리카는 캘리포니아 남쪽의 Los Angeles에 있으며 약 250여 명의 직원이 있다. 한국 회사라는 특성 때문인지 현지의 다른 미국회사들보다는 한국 직원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시스템 관련 엔지니어는 대부분 한국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케팅, GM(Geneal Manager)등 서비스 관련은 현지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사의 특성상 한국과의 교류가 많다 보니 전문적으로 각종 문서의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로컬라이제이션팀이 따로 있을 정도로 한국의 본사와 교류가 많은 편이다.


그래서 미국문화와 한국문화가 어느 정도 융합된 다른 회사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점심시간에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하는데 한국식 반찬과 미국의 샌드위치가 함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불고기 및 소맥(소주+맥주)을 좋아하고 한국식 회식 문화를 좋아하는 분들도 있다. 다른 회사에 비해 한국인의 비율이 높은 만큼 현지 분들이 한국 문화를 잘 알고 있으며, 우리가 미국의 문화를 알지 못해서 실수하는 부분에 대해서 문화적 차이점을 인정하고, 배려함으로써 그들과 우리의 문화를 서로 알아가는 과정에서 완충작용을 하고 있다. 


미국 취업까지 어떤 준비를 어느기간 동안 하셨나요?


사실 처음부터 미국 취업을 위해 준비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지 당장 미국 취업을 위해서 준비하는 기간은 특별히 없었다. 하지만 한국에 있으면서도 마음 한쪽으로는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나중에 기회가 주어졌을 때 최대한 필자의 장점을 부각하기 위해 꾸준히 기술 습득 및 개인 브랜딩을 위해 노력하였다.


대표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고 지금도 열심히 활동하는 부분이 기술 블로그 및 커뮤니티 활동이다. 물론 영어가 부족해서 한국어로 글을 쓰고 있지만, 실제 인터뷰 시 면접관분들도 블로그의 콘텐츠 및 오랜 시간 동안 포스팅된 꾸준함에 대해 높이 평가하기도 하였다. 특히 DB 분야의 경우 각 회사에서 사용하는 특정 업체가 있는데, 필자의 경우 Microsoft 사의 SQL Server를 사용하는데 Microsoft 사의 전문가 인증 프로그램인 MVP 상(SQL Server 분야)을 6년 연속 수상함으로써 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실제로 MVP 상은 해외 취업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대외적으로 세미나 발표를 하면서 커뮤니티 리더 및 기술 서적 출판 등 많은 활동을 하였다.


개인 블로그 : http://sqlmvp.kr (LinkedIn)

저서 : SQL Server 운영과 튜닝 / SQLTAG BOOK 2

커뮤니티 : http://sqlangeles.com / www.sqler.com / http://sqltag.org



본 글은 창발출판에서 준비중인 '우린 이렇게 왔다'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더 관심이 있으신 분께서는 다음 링크에서 프로젝트를 후원하시고 저자들과의 웨비나 및 다양한 혜택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후원 홈페이지: https://tumblbug.com/changbal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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