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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Young Kim Dec 17. 2017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기

김상은 (Austin Kim), SDE @ Microsoft HQ

The purpose of human life is to serve, and to show compassion and the will to help others. - Albert Schweitzer

열 살 무렵에 처음 BASIC을 배운 뒤에 좀 더 깊은 내용을 알고 싶어 Z-80A 어셈블리를 독학하고 열두 살 무렵에 처음 게임을 만들었다. 커다란 그래프용지에 한픽셀 한픽셀 캐릭터들을 디자인하고, 배경 음악과 효과음도 직접 만들고, 여러 캐릭터가 한 화면에 원하는 속도로 움직이게 하도록 코드를 수정해가며 여름방학을 다 보냈다. 그 후로 오랜 시간을 컴퓨터와 함께 해왔고 그런데도 여전히 많은 것을 배워나가고 있으며, 또 그러는 과정에 많은 추억이 있지만, 그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만들었다는 보람을 느 낄수 있었던 일들이 가장 많이 기억에 남는다. 어려서부터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목표로 했던 일들을 성취해 나가는 것에 대한 보람보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삶의 의미를 주는 것 같다.


키포인트:

영어에 익숙해 져라. 전문분야의 책은 모두 영어로 된 책을 읽고, 개발 노트나 일상 생활의 메모 등도 영어로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미국행을 결심하시기 전에 본인 성향이 혹시 한국에 더 맞는 것이 아닌가는 고민하길 바란다.


경력/학력/기술을 가지고 있는가?


구직활동을 시작할 무렵의 경력은 컴퓨터공학 박사과정 중퇴 후 병역특례 전문연구원으로 4년 반 정도 일한 것을 포함해서 10년 정도의 소프트웨어 개발 경력이었다. 당시에 네이버(NHN)에 약 6년 정도 근무한 상태였고 소프트웨어 개발 경력은 주로 Win32 based C++ application 개발을 여러 해 했었다. 네이버에서는 네이버폰, 네이버 백신, 네이버톡(LINE의 전신) 등을 개발했었다. 미국에 오기 전까지는 C ++를 주로 사용했었고 약간의 Objective-C를 사용했었다. 미국에 온 뒤로는 C#, Java, C, C ++, Objective C ++, Assembly를 쓰고 있고 현재 업무는 C와 C ++가 주류이며, Python도 가끔 사용하고 있다. 


미국으로 오게된 동기는?


미국으로 오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네이버에 취직한 후 한국에도 이렇게 좋은 직장이 있는데 왜 미국으로 가지 하는 생각으로 미국 이직의 꿈을 접었다. 네이버가 성장하면서 회사가 수평적 구조에서 수직적 구조로 변하였다. 또는 시간이 지나며 기술에 집중하기보다는 관리급으로 올라가야 하고 조직 안에서 사람들의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엔지니어로서 기술에 집중하고 싶었고 또한 엔지니어로 오래 일하고 싶어서 미국으로 이직을 결심하게 됐다.


어떻게 회사를 지원 했나? 


구글에 온라인으로 지원을 했는데 약 6시간 정도 뒤에 리쿠르트로부터 전화통화가 가능하냐는 메일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리쿠르트에게 구인광고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질문 메일을 보냈는데, 미국 밖에 거주 중인 외국인에게는 열려있지 않은 포지션이나 팀과 상의해서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는 답장을 다음 날 받았다. 이 외에 두세 개 회사에 더 지원했었는데 모두 이틀 안에 리쿠르트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이 왔다.


인터뷰 준비는 어떻게 했나? 


Cracking the coding Interview, Effective C ++, Programming Pearls 등 많이 알려진 책들을 봤다. 4~5주 정도 코딩 문제를 풀어보고, 기본적인 자료구조 개념도 다시 정리했다. 주로 주말 오후에 카페에서 서너 시간 정도 책보고, 문제 풀어보고 했던 것 같다.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데 아마도 Careercup.com을 본 것 같기도 한데 정확하지 않다. Data structure를 전체적으로 점검하는 것은 필수인듯싶다. 시간이 부족해서 학부 때 배운 Data structure 책을 다 읽어볼 시간이 없다면, 웹에 잘 요약되어있는 글들이 많이 있으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Cracking the coding interview도 필요한 Data structure들을 잘 설명해 놓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터뷰/ 취업 과정에서 인상에 깊은 에피소드는?


스크리닝 인터뷰 전에 면접자의 이름과 이메일을 제게 알려주었고 인터뷰 전에 궁금한 게 있으면 이메일로 물어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온 사이트 인터뷰도 인터뷰 진행 전에 면접자의 명단과 시간표를 제게 미리 알려줬다. 면접자 모두 매우 친절했고, 몇몇 면접자들은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메일을 보내라고 연락처를 알려주었다. 

몇 곳이나 인터뷰 봤나? 


대략 8개 정도 회사의 리쿠르트들과 연락이 되었었고, 한 회사는 하이어링 매니저가 직접 연락을 했다. 그중 일부는 필자가 진행을 원치 않아서 중단했고, 결국 네 곳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부분의 리쿠르트들이 친절한 편이었고, 필자가 진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이면 실무팀과의 인터뷰로 연결되었다. H1 비자 쿼터  문제로 진행을 서둘러야했기에 가장 먼저 받은 오퍼를 바로 수락했다. H1 비자 신청서가 접수되고 곧(2011년 11월) 그해 H1 접수가 마감되었기에 바로 수락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취업 확정이 되고 나서 일 시작까지는 어떤 일들이 있었나? 


오퍼를 수락하고 나서 몇몇 면접자들로부터 축하 메일을 받았다. 곧바로 취업 비자가 진행되었는데, 비자 신청을 위해 많은 서류를 준비해야 했다. 그리고 백그라운드 체크 담당 회사가 고용 여부 확인을 하기 위해 필자가 재직 중인 회사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안타깝게도 당시 회사의 담당자는 영어로 대화할 수 없어서 대체방안으로 직접 경력증명서를 번역하고 공증을 받는 등의 일이 필요했다. 


비자 승인이 난 뒤에,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international hiring package에 의해 한국 KPMG로부터 미국 이주와 관련한 세무 상담을 받고, 한국의 집을 정리한 뒤에는 회사에서 호텔 숙박을 제공해 주어서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 지냈다. 필자 차를 팔고 난 뒤에는 회사에서 렌터카를 지원해 주었다. 이삿짐이 많았는데 다행히도 회사 지원 이주 패키지가 좋아서 모든 짐을 수월하게 옮길 수 있었다. 개인용 경비행기나 대형 요트를 제외하고는 이삿짐 제약이 거의 없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직하려는 사람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 


많은 분이 영어를 큰 장벽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다. 인터뷰 중에도 영어가 능숙지 않으면, 질문에 집중하기도 어렵고, 특히 답에 접근하는 과정을 계속해서 면접자에게 설명을 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영어로 말하는 것과 문제를 푸는 것을 동시에 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다. 해결방법은 영어에 익숙해지는 것이 최선인듯싶다. 요즘은 한국 대학교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공학 전공 교재들도 대부분 번역서가 있고, 번역서를 통해서 공부 하신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다. 번역서의 단점은 용어들을 모두 한글화해서, 각 용어의 영어표현을 또다시 익혀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가능하면 본인 전문분야의 책은 모두 영어로 된 책을 읽고, 개발 노트나 일상생활의 메모 등도 영어로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인터뷰 전 3개월 정도 영어 발음 교정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나이가 많거나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고 포기하시지는 않았으면 한다. 필자 만으로 36세까지 한국에서 일 했고, 만 37세가 되기 두 달 전에 미국에 왔다. 더 젊은 나이에 왔으면 좋았겠지만, 나이 들어서 왔더라도 오지 않은 것 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행을 결심하시기 전에 본인 성향이 혹시 한국에 더 맞는 것이 아닌가는 고민하시길 바란다. 예를 들어, 많은 분이 대수롭지 않은 문제로 생각하고 계신 흡연문제나 한국 음식을 주식으로 유지해야 하는 문제조차도 미국 회사 생활을 불편하게 만들거나 큰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본 글은 창발출판에서 준비중인 '우린 이렇게 왔다'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프로젝트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거나, 페이스북 혹은 이메일로도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에 더 관심이 있으신 분께서는 다음 링크에서 프로젝트를 후원하시고 저자들과의 웨비나 및 다양한 혜택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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