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환전 수수료의 비밀
은행에서 환전을 할 때마다 늘 궁금하지만 묻기 애매한 내용이,
바로
90% 우대해 드리겠습니다.
라는 말이다.
그런데 무엇을 기준으로 90%를 우대해준다는 것일까?
은행직원들은 이를 설명해주지 않는다.
시중은행들은 자체적으로 고시하는 환율에 얼마만큼의 마진을 적용하는지 공개하지 않는다.
은행지점 직원들도 본점 딜링룸에서 보내주는 환율을 원가로 생각할 뿐 실제로 딜링룸에서 얼마의 환율로 거래를 체결했는지 알지 못한다.
여기서 우대율은 해당은행이 외환시장에서 거래한 환율에서 우대를 얼마 정도 해주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점이 본점 딜링룸으로부터 받은 환율에서 80% 혹은 90%를 우대해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지점에서 특정 고객에게 100% 우대를 해준다고 해도 그것은 실제로는 무료로 환전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은행에서는 이미 마진을 어느정도 적용한 환율을 고객에게 제공하면서 무료 환전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한다는 뜻이다.
환율, 외환시장 등은 일반인들에게 낯선 영역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은행에서는 환전 및 해외송금 수요가 많이 발생한다.
정보의 비대칭성이라는 용어는 은행 안에서 자주 마주할 수 있는 내용이다.
앞으로 은행에 가서 환전을 할 때는 우대율이 어떻게 되나요? 보다는
고시환율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고,
네이버에서 실시간 환율을 검색하고,
은행이 나에게 적용하는 마진이 0.1%인지 혹은 0.2%인지, 0.3%인지 등을
물어보는 것이 더 정확하게 우대율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