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
Singleton Park, Swansea
halmunynne:)
/acrylic on paper/
가족이 아닌 누군가와 한방을 몇 달간 혹은 몇 년간 함께 쓴다는 것은 참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 방을 함께 공유하고 서로의 취향과 버릇을 알아가는 시간 속에 우리는 침묵할 때도 있었고,
때론 싸우기도 했지만, 수많은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각자의 생각과 삶을 대하는 태도와 룸메의 모습을 나도 모르게 배우고 이해하게 되었다.
어쩔 때 무슨 연애하는 남녀처럼 서로 싸우고 어떻게 풀어줄지 몰라서 마음을 동동거리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하나도 표현하지 않았던 적도 있어고, 누구라도 아픈가 하면 약이든 따뜻한 먹거리를 챙겨서 서로가 서로를 돌보아 주었다.
한 공간을 같이 공유하면서 산다는 것은 참 불편한 일일 수 있지만,
다르게 생각한다면 누군가가 나의 생활과 삶의 방식을 이해하면서
그리고 그 공간에서 진실로 서로를 반사시키고,
서로의 하루를 각자의 거울에 담아 상대에게 보여는 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일이다.
특별히, 나의 2014년 웨일스는 그녀를 빼고는 말을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