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넬리 바다

자연에게 위로받았던 순간들

by youngmiMe



Llanell beach 2017


28.5 ✕ 39.5cm / Watercolor on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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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담하지만 바닷물이 저 건너 땅으로 가고 나면 매일매일 더없이 넓어졌던 라넬리 바다에게 나는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건넸다. 한결같이 늘 그곳에 있는데도 어떻게 늘 다른 아름다움으로 라넬리 바다는 자신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나는 그런 바다를 매일 만나면서 나의 생각들은 자유로와 졌고, 그 생각 들을 삶으로 표현해 나가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라넬리 바다를 통해 자연에게 말을 거는 법도 배웠다.


바다 앞에 앉은 나에게 웨일스 하늘은 매일 다른 색의 노을을 보여주었고, 그 수많은 색들은 나를 위로해주기 충분했다. 내가 무언가를 하고 싶은지 하기 싫은지 스스로 생각하고 알 수 있는 시간들을 만들어주었다. 노을이 어둠으로 변하는 순간 속에 정말 마법같이 하나 둘 등장하는 별들을 보면서 너무나 놀랍고 또, 많이 감동했다. 내 삶에도 그런 어둠의 순간에 반짝이는 별빛을 볼 수 있는 마음이 생겼으면 했다.


웨일스에서의 시간은 내가 나를 더 알아가고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웨일스의 자연은 내가 묵혀둔 아픔과 눈물, 그리고 슬픔의 기억들을 수면 위로 올라오게 한 곳이다. 너무 많이 외롭고 아프기도 했지만, 바람에 몸을 맡겨버린 웨일스의 나무들은 거의 대부분 꼬부랑 할머니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참 신기하게도 그 상태로 잘 자라나는 나무들이 많다. 하루는 그 나무들이 나에게 말을 건넸다.

"지금은 슬픔의 바람을 잘 받아내어 너를 지탱해주는 여러 감정의 뿌리를 만들어봐."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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