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를 끄고 숨을 고르는 시간
푸르게 식어가는 화면 속
절벽 끝
붉은 선 하나 붙든 채
당신이 서 있다.
숫자를 삼킨
무거운 침묵
오늘의 하락이
당신의 추락은 아니기에
잠시 화면을 끄고
이제
당신의 숨소리에 배당을 줄 시간
지수는
오르겠지만
당신의 오늘 하루는
단 한 번뿐인 상한가이므로
사람은 숨 쉬는 순간마다 이미 배당을 받고 있는 존재이다
주식 화면은 하루에도 수백 번 색이 바뀌지만
사람의 하루는 단 한 번만 거래되는
상장도 폐장도 딱 한 번뿐인 종목이다.
증권사 전광판에서 시작해서
방 안의 한 사람 호흡으로 천천히 들어오는 느낌을 적었다
(그래프 → 숫자 → 침묵 → 숨 → 하루)
주식 이야기지만 삶에 대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