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어둠속 나만 홀로 깨어있다.
굳어버린 밤
밤새 달이 창가에 걸린 반창고처럼
새벽 두 시의 상처를 가만히 덮고 있다
초침의 모래알이 유리관 벽을 기어오르다
공중에 멎어버린 시간
창밖을 지나는 트럭 소리
화물칸에 내 공기만큼의 무게를 싣고 간다
심장소리 증폭되는 고요 속
한 모금 마신 달빛의 온도가
내 목젖에 차가운 침묵을 적신다
눈꺼풀은 무거운데 마음은 자꾸 깨어난다.
창밖의 불빛이 흐릿하게 번지는 이 밤,
시간은 멈춘 듯 흐르고,
고요 속에서 들리는 건 내 안의 소리뿐이다.
잠들지 못한 시야는 기억과 상념 사이를 헤맨다.
모든 소리가 잠든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