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안부

함께 흔들리는 일

by 안명심


​안부


​묻는 것이 아니다

건너가는 것이다

​이쪽의 마음을

가장 가벼운 봉투에 넣어

'당신'이라는 우체통을 향해

가만히 띄워 보내는 일이다


대답은 "괜찮다"가 아니다

"나도 여기 있다"는

아주 희미한 파문

두 세계의 수면이

동시에, 아주 잠시


함께 흔들리는 일이다.








詩作 노트


우리는 흔히 안부를 '잘 지내는가'를 묻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안부'가 물음표가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가장 섬세한 신호라고 말하고 싶다.
​나의 마음을 띄워 보냈을 때,
두 세계가 잠시라도 '함께 흔들리는 일'.
안부란,
어쩌면 그 공명(共鳴)의 순간 자체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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