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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트 Nov 30. 2024

힘내야 할 이유를 모르겠을 때

희망이 없다고 느껴지는 날이 있다.


노력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고

두려움은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고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다른 문제가 나타나 가로막아서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서

다시 힘내볼 이유를 모르겠는 날.


그런 날에는

달라지고 싶은 내 마음이라던지

달라져야만 하는 내 현실 같은 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아서

주변에서 이유를 찾아낸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늘은 엄마를 위해서 힘내보고


누군가가 보낸 연락 하나로

또 하루 더 힘내본다.


그래도 소용없을 땐

불안으로부터 도망친다.


눈에 보이는 모든 장면이 예쁘고

행복한 결말이 정해져 있는

동화 같은 세상으로 도망친다.

예쁜 것들을 눈과 귀와 마음에 담아서

불안을 덮고 가린다.


그러고 나면

여전히 안갯속일지라도

손 한 뼘만큼 안개가 걷혀서

꼼짝하지 않던 발걸음을

한 발짝 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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