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심지어 색깔까지 너무 다른 두 주인공이 처음엔 악연이었다가, 절친이 되었다가, 다시 악연이 되는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둘의 관계가 감동적이면서 신선한 재미를 주는 포인트였다고 생각한다.
ost인 '디파잉 그래비티'가 제일 사랑을 많이 받는것 같지만, 나는 '파퓰러'가 둘의 관계가 가장 좋은 밝은 분위기에서 나오는데다가 공주병 글린다의 미워할 수 없는 톡톡 튀는 매력을 보여주고 노래 자체도 신나고 중독적인 리듬이라 가장 좋았다.
위키드1의 기존 등장인물들이 오즈의 마법사 등장인물로 변신하며 내용이 연결된다는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그 과정이 너무 기괴하고 무섭게 느껴졌다. 그게 원작자의 의도일 수 있지만, 위키드1만 보고 원작을 모른 채 영화를 본 나에겐 좀 배신감이 들 정도였다.
피예로가 허수아비로 변한 것이나 보크가 양철인간으로 변한 것은, 무섭긴 해도 흐름상으로는 납득할 만 하다고 생각했지만,
겁쟁이 사자가 엘파바가 자신을 너무 과잉보호했기 때문에 자신이 겁쟁이가 되었다면서 엘파바를 적대시하게 된 설정은 조금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또 주인공 엘파바가 글린다와 피예로의 결혼식을 망치고 피예로와 함께 떠난다는 점이 납득되지 않았고, 주인공에 대한 애정이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잡혀간 피예로를 구하려는 노력을 하나도 하지 않고 허무하게 피예로가 죽도록 내버려두었다는 점도 아쉬웠다. (허수아비로 바꾸어 살리게 되긴 했지만)
엘파바가 동물들의 동물권(?)을 위해 싸우는 것은 좋았지만, 그 방법이 그저 하늘에 글을 써두고 도망가는 것이 반복된다는 점이 아쉬웠고, 그러한 신념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죽게 하면서까지 지켜내야할 가치였는지에 대해 크게 공감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