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약진하는 오뚜기 분석

대단한 영업력에 빈약한 제품력.. 오뚜기

오뚜기와 농심의 대결?

http://www.business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339
이 링크기사가 씌여진게 2014년인데...
요즘 이게 현실화되고 있다.
라면업계에서 농심에 대적할만한 역량을 가진 회사는 오뚜기가 유일하다.
삼양은 이미 오래전에 농심의 적수가 안되었고, 팔도도 좀 그렇고..
오뚜기는 영업력이 매우 우수하므로 적당한 기회가 생기면 분명 이길 수 있다.
진라면 매출이 올라가고, 진짬뽕으로 히트친 요즘이 어쩌면 기회일수도..  


근데, 솔직한 내 생각은 품질떨어지는 저가제품에 군대식영업조직..
그리고, 니가죽나 내가 죽나 한번 해보자라는 식의 치킨게임..
이게 오뚜기가 성장한 배경이라고 본다.
카레와 소스류만 1위가 아니다. 마요네즈와 레토르트 식품도 시장점유율 80%를 넘나드는 절대 과점사업자.
이 시장에 발들여놨다 피보고 철수한 식품대기업들이 너무나 많지.

저가공세는 소비자들에게 좋다고 볼 수도 있지만..
국내 식품품질 전반을 떨어뜨리는 문제도 같이 발생시킨다.
여기 오뚜기 해외매출부진이라는 기사가 있다.

http://www.business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339


당연하지. 품질이 안 좋으니 영업조직없는 해외에서 잘 팔리겠나..
게다가 질 좋고 가격 비슷한 해외제품이 얼마나 많은데...
(참고로 일본가면 하우스 카레가 1개를 100엔이 채 안되는 가격에 판다. 한국 오뚜기카레는 마트에서 1천원정도.. 
한국이 아니라 일본이라면.. 당연히 하우스 카레를 산다. 가격도 더 싼데 품질은 더 좋으니... 지금 상황은 우리나라 소비자에게 결코 이익이 아니다.)


국내 식품산업 역사에서 오뚜기는 애증의 아이콘이라고 생각한다.
소스와 카레, 케챱과 마요네즈 시장의 개척자이고. 해외 유명브랜드의 공세를 이긴 토종 업체라는 점.. 이건 높이 살만하다.
그러나, 저가의 조악한 품질로 국내 시장을 장악했기에 품질은 엉망이고.. 또 이 전략을 바탕으로 멀쩡한 다른 식품겨냥해서 시장을 망가뜨려놓은 사례도 있다. 저가 수입산이 대세를 차지한 대두유 시장이 대표적...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대표적 역할을 하는 식품기업이 오뚜기인 것이다.

아이러니한점은 의외로 오뚜기는 식품학술연구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매년 우수한 연구성과를 낸 식품과학자를 선발해서 시상하고 상금도 준다. 이런 일을 하는 식품회사는 한국에서 유일하다.

오뚜기란 회사는 잘했다 칭찬해줘야할 점도 있는 반면에..
식품시장을 교란시킨다는 점에서 비판할 여지도 충분히 많다.


여기에 추가로 또하나의 문제는... 다른 국내 대기업은 마케팅과 전략, 영업력이 꽝인관계로 오뚜기 하나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뚜기는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의 연환계 같은 전략을 잘 구사한다.
조조가 적벽에 갈때 수군이 약하니 배들끼리 묶어 어느 한쪽이 쳐지지 않고 평평하게 만들어 군사들이 평지처럼 잘 오갈 수 있게 만들었다.
오뚜기는 핵심 사업군을 하나로 묶어 절대 무너지지 않는 철옹성을 구축하고, 하나가 무너질것 같으면 다른 쪽에서 대폭 지원하여 경쟁사가 결국은 지쳐 나가떨어지게 만든다. 그리고선 손상된 부분 수정하고 원상복구.
굉장히 강한 전투력을 갖고 있다. 특히 수비력은 최강.
마케팅 잘한다고 소문난 대기업 C사가 오뚜기 이겨보겠다고 맞붙었다가 바보됐구 사업일부철수까지 한 사례가 있다.

  

강력한 수비망을 뚫고 그 회사 앞마당에 자리확보하려면. 보통전략가지고는 안된다. 근데, 국내 식품회사 중에선 그런 똘똘한 회사가 아마 없지? 품질과 가격, 영업력, 전략, 마케팅.. 이 모든게 잘 준비되어야 이길 수 있으니깐.
조조의 연환계는 제갈공명이 불러온 동남풍과 주유의 고육책, 그리고 화공에 의해 무너졌다. 한번 불붙으니 서로 연결되어서 더 잘 탔다.
오뚜기 망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오뚜기 철옹성이 조금은 무너져야 국내 식품수준이 올라가고, 소비자들이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뚜기의 가장 큰 리스크는...
경쟁사 출현같은 외부요인보다는 현 회장님 퇴진, 그다음 2세경영에 따른 영업전략의 변경가능성이라고 본다. 가능한 현재의 회장님을 끝까지 잘 모셔야될 듯.


앞에서 오뚜기제품 품질을 안 좋다고 평가했는데...
어찌보면 국내 소비자 수준에 맞춘 거품뺀 품질이라고 볼수도 있겠다.
솔직히 그가격에 그정도면 국내시장에선 중저가로 괜찮은 거라 볼 수도...
생각을 달리해보면 국내 식품품질 저하 문제는 오뚜기가 아니라 다른 식품기업일 수도 있겠다.
왜 중고급, 고급시장을 만들어내지 못할까?

작가의 이전글 우리 몸은 스스로 지방을 이용하고 조절할 줄 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