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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든 뭐든 국산 소재개발은 시급

농업을 근본부터 살리는 길

왜 우유는 가공해야하는지.. 현재와 같은 유가공품이 등장한 배경을 생각해보면 답이 있다.


유가공품은 치즈와 버터로 대표된다.

하나는 단백질 덩어리이고 하나는 지방덩어리이다.

이미지 좋게 가져가려고 유산균 발효, 효소발효.. 를 내세우니 그런 걸로 되는 줄 알고 있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 사람이 근본은 모르고 떠들어대는 소리다.

현대의 유가공품은 유화가 되어 있는 우유를..

성분별로 분리하면서 만들어 지는데...

기계로 지방먼저 걷어내어 굳히니 버터가 되는 것이고.

또 기계로 단백질과 탄수화물(유당)을 분리 한다음..

단백질 특성에 맞춰 효소로 살짝 잘라주던가 또는 pH조절, 미네랄 첨가 등의 공정을 적용하여 단백질만 굳히고 유당은 빼내는 것이다.


한마디로, 우유안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미네랄(칼슘).

이렇게 4가지 성분이 있고.

이걸 개별 성분으로 분리해서 식품또는 식품원료, 기타 산업용소재로 쓴다는게 유가공의 핵심이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은 식품의 기본 원료로서 사용량이 많으니.. 우유를 이렇게 사용한다면, 대량생산해야하고..

대량처리설비가 필요하며.. (발효설비로는 택도 없다.)

우유가 많이 필요해진다. 결국 젖소도 많이 키워야한다.

목장의 면적은 무작정 늘릴 수 없으니 비슷한 면적에 일반 우유를 생산할때보다 몇배의 소가 필요한 것이다.

단위 면적당 소를 많이 키우게 되니 우유의 생산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래서 젖소사육농가는 이익이 높아진다.

우리나라 소들은 우유가 묽어서 유가공품이 안된다는 얘기는..

마치. 한국 밀은 글루텐이 없어서 빵도 못만들고 가공용으로 못만든다는 얘기랑 비슷한 것이다. 문제는 종자보다는 가공하는 사람과 시스템에 있다.


국내에서 키우는 홀스타인 종은 우유를 많이 생산해내기로 전세계에서 유명한 소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건 소 탓이 아니라 우유시장을 그렇게 만들어놓은 사람들이 책임져야 한다.

미국에서도 일반 우유 생산을 주력으로 삼는 축산농가는 유가공품을 주력으로 하는 농가보다 수익이 낮다는 보고가 있다.


국산 소재생산이 자리도 잡기전에 값싼 외국 수입품이 들어와 시장을 망가뜨려놨다. 이제 시작하는 건 바위에 계란치기같은 일이지만.. 그래도 미래를 위한다면 국산 원료소재의 생산이 반드시 자리잡아야한다.


아직도 쌀을 보면 밥만 생각하고.

소를 보면 팩우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문제다.

일반인이라면 그럴 수 있는데, 업계종사자들 마저 그런 시각이면 참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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