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에 맞는 식품산업의 특성
지난주 나에게 찾아오신 어떤 사장님.
IT산업에 종사하다가 업종을 바꿔 식품에 뛰어들게 되었는데...
지속해야할지 말아야할지 물으셨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가 꺼낸 한 마디
"식품은 패션산업과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IT나 소재산업들과 같이 성능, 규격등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가 아닙니다."
"패션에서 명품과 보통제품의 차이는 브랜드의 차이이고, 브랜드는 사람들의 선호도와 품질 등을 바탕으로 형성됩니다. 그리고 절대적인 것은 사람들의 선호도와 믿음을 강화해주는 것은 히스토리로서 식품에서의 스토리마케팅이 중요한 이유가 그것입니다."
"루이비통 가방과 국산 고품질 가방간 성능, 규격같은 품질 지표상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는 매우 비싼 가격에 팔리고 다른 하나는 마트에서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 차이는 명품가방엔 사람들이 갖고 싶어하는 욕망이 반영되어 있고 이것이 가격으로 표현되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스펙을 준수한다고 해도 크게 다른 가격을 받을 수 있다.
패션산업이 타 산업과 가장 큰 차이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한다.
이것을 식품산업에 접목시킨다면...
가격이 아무리 싸다할지라도 현재 쓰던 재료를 쉽게 값싼 재료로 대체하진 않는다.
맛, 물성 등 규격으로 설명되지 않는 미묘한 품질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같은 성능이라고 할지라도 원산지에 따라 다른 가격을 갖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식품의 품질을 분석기기에 의해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때문에,
품질평가는 사람들의 평가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앞으로 정말 성능이 뛰어난 인공지능 로봇이 개발되어 사람을 대체한다해도 식품평가영역이 전부 다 대체될 가능성은 없다.
식품산업이야 말로, 노하우, 경험 등이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있으며,
후진국들이 값싼 가격과 우수한 가성비를 가지고 시장을 잠식하러 온다 할 지라도 시장을 보호할 방법이 있는 산업인 것이다.
또, 여러가지 이유로 일단 사람들의 선호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그 기호도는 믿음이 되고, 종교가 되어 오랫동안 튼튼하게 유지되는 굳건한 기반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식품은 같은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조리하는 사람의 습관, 경험, 다양한 조합에 의해,
수천, 수만가지의 제품이 나올 수 있는 굉장히 창조적인 것이다.
창조산업으로서 식품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