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국산 신소재개발의 길
늘항상 고민중.
쌀단백질은 만드는 방법이 1901년에 미국에서 특허로 나와있을 만큼 매우 오래되고 간단한 기술로 만드는데 우리나라는 그거 어떻게 만들어요?라고 물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알고보면 다들 공부많이하신분들이고 능력이 좋은 분들인데.. 너무 기초가공프로세스라서 잘 모를 수도 있나보다.
간혹 국가과제로서 단백질이나 전분과제가 나오긴 하는데.. 과제요구서에 기존 기술과 차별화를 위해서라며 특별한 기술이나 특허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기초기술은 차별화보다 경제성이다. 올드한 기술과 무슨 차별성경쟁을 하겠는가.. 중국과 경쟁해서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겟는지. 또는 국내 연관산업에 파급효과가 어떠할지.. 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기술개발에 투자를 할지말지 결정할 포인트인데 핵심이 뭔지도 모르고 무조건 차별화와 신기술만 개발할 것을 고집한다.
핵심혁량은 연간 최소 1천톤에서 1만톤정도까지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공장을 설립가동운영할 수 있는지일텐데 심사위원이란 사람들 조차도 그런 건 해본적이 없을테니...
지금도 누군가가 가끔 물어온다. 쌀단백질 어떻게 만드냐고.
굉장히 간단한 프로세스이고, 물과 믹서, 그리고 여과장치만 있으면 반나절만에 금방 만들 수 있을정도다. 하지만 이걸 몇천톤 생산하려니 어떤 설비로 어떻게 라인구성해야할지 막막한 것이다. 건설과 환경규제도 맞춰가면서 하려니 플랜트를 건설해본적없는 사람은 엄두가 안나서 못하는 일. 그래서 한국엔 쌀단백질 제조 기술이 뭐냐고 묻는 사람이 여전히 있는 것이다. 중국, 인도, 파키스탄, 태국조차도 다 만드는 것을..
고민인게 나조차도 전체 라인규모를 짐작만 할 뿐이지 실제 만들어본적은 없다는 것. 소규모 생산라인에서 좀 만들어본다음 규모를 늘려 가는게 정상이지만, 소규모 라인에서 나오는 가격이랑 대량생산설비에서 나오는 가격은 하늘과 땅차이다.
막막하지만.. 배 한척 만들어본적도 없으면서 울산앞바다에 조선소를 세우고, 자동차공장을 세웠던 정주영 회장을 생각하면서 의지를 다진다. 지금 당장은 돈이 없어 내가 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준비하다보면 언젠가 쨍~하고 자금이 해결되고 사업을 해볼 수 있는 것 아닐까..
소재산업이라는 게 현재 문명의 기초가 되는 소재를 생산하는 것이기에 사람들이 잘 알지는 못해도 굉장히 사용폭이 넓다. 쌀로 전분을 만들고 단백질을 만들면.. 그걸로 뭘해요?라고 묻는 사람도 있지만. 만들어놓고 보면 알게모르게 다 쓸수가 있고 수익도 난다. 국산 농산물을 생산한다음 가공해서 어떻게 소비자에게 판매할 것인가에 나라에서 굉장히 신경을 쓴다. 제대로 된 산업구조라면.. 수확량중 상당량은 소재와 식품원료, 식자재경로로 소비가 되고 나머지 일부만이 소비자에게 소매로 판매되는 것이 정상이다. 한국은 소재, 식품원료시장을 외국산에 전부 내주다시피 햇기에 비정상적으로 식자재 및 소매경로 비중이 높은 것이고, 가격 등락에 매우 취약하며, 농민들은 생산해도 돈이 안남는다며 난리인반면, 소비자들은 국산 가격이 비싸다고 불만일 수 밖에 없다.
또 글을 쓸려면 한참을 써야한다.
워낙 풀어야할 얘기도 많고 얽혀있는 얘기도 많으니까... 이만 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