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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상품의 속성 생각하기

창업과 경영노하우 단상#1


오늘 어떤 가까운 사장님과 미팅하면서 했던 얘기들.




주문량이 많아 곧 대박이 나리라고 얘기해주는 사업이 있다.


근데, 지금 내가 가진 장비가 많지 않아 그 주문을 다 소화하기는 힘들고, 주문량을 다 소비하고 대박이 나려면 설비투자를 대대적으로 하고.. 반드시 납품가를 최대한 떨어뜨려 사람들이 비싸다고 안산다는 말을 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이게 사업의 정석이다.. 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자본이 별로 없는 입장에서 잘 될거라는 말만 믿고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할 수 있겠느냐..


한번 실패해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절대 못한다.


만약 설비는 잔뜩 늘려놨는데 주문량이 적어서 이윤은 커녕 투자비를 회수하지 못한다면 어떡할거냐.


전재산이 이건데.. 지금 이거까지 날려먹음 어떡할라고?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사업들이 잘 안되면..


과감하게 설비투자를 하기 힘들다.


혹시나 안되면 어떡할라고? 실제로 그렇게 들어오는 대부분의 주문들이 잘 안되는 끝나버렸다.




누군 또 이런 얘기를 한다.


박리다매는 조그만 중소기업이 하기 힘드니..


기술집약도를 높여서 아무나 하기 힘든 명품을 만들어보라고..


그래서 조금 팔아도 이윤을 많이 남길 수 있는 걸 하라고..




기술우수한 거 만들어도.. 누가 그거 알아주나?


기술좋은 거 개발하고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도.. 


자기네 회사에서 그거 쓰려면 가격이 싸야한다면서 일단 가격을 후려치려고 든다.


지금 수도 없이 듣는 말이 "라이스밀크같은 기술은 전에 볼 수 없었던 완전 새로운 기술인데요.." "근데 비싸요"라고..


명품을 인정해주는 구매자가 있어야 명품을 좀 팔기라도 할 것 아니겠는가..




말로는 싸고 품질좋은 거 그것만 개발하면 다 잘 팔리고 성공한다.. 라고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다.


근데 실제 현실에서 돌아가는 상황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박리다매하는 제품은 마진은 적어도 시장은 크기때문에 안정적인 사업을 할 수 있다. 대신 피튀기는 가격전쟁을 벌여야 살아남을 수 있음.


반대로, 기술집약적인... 세상에 둘도 없는 명품을 만든다면 하나만 팔아도 생계유지는 충분히 되는데, 문제는 그걸 팔기가 하늘의 굴뚝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이렇게 비싸기만 한 제품은 아무도 안원해요.. 라는 얘기를 들어가면서 그래도 한번 써보라고 계속 얘기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다보니, 정말 사업운이 트여서 이윤도 제법 나는데 판매량도 쏠쏠한 제품이 걸리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다. 옆 회사 잘나가는 사장님 하는 거봐도 딱 그런거다. 거래처 구매담당자랑 죽이 잘맞아서 경쟁사에서 치고들어오는 걸 자연스레 막아주기까지 한다. 그런 걸 보고 있자니.. 사업은 역시 운이 들어와야해.. 라고 혼잣말만 멍하니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됨.




글로만, 말로만 사업을 배운 사람은..


과감한 투자가 성공을 이끈다고 크게 투자해서 크게 성공하라고 부추기는 일을 참 잘한다.


그거 따라가면 자칫 패가망신한다는 거.. 경험있고 아직 미생인 사장들은 잘 알고 있다. 이미 조금씩 실패경험도 있었기때문에..




그래서 결론?


사업은 어렵다는 거다. 도무지 어떤 시기에 어떤 결정을 해야하는지 고민하는데 골치만 아픈 거다.




차라리 귀가 얇은 사람이라면.. 생각할 적도 있다.


그렇게 남말 쫓아다니다보면 언젠가는 성공할 수도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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