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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창업에서 배우는 교훈

좋은 멘토의 역할

https://platum.kr/archives/149868


"과도한 언론 노출, 투자 유치를 목적으로 한 무리한 IR대회 참가, 목적이 불분명한 해외 진출, 사람부터 먼저 뽑는 것, 많은 정부과제 수행은 피해야 한다. 정부과제를 할 당시에는 일을 잘 하고 있고 열심히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리고 어설프게 남들 따라 만든 ‘쿨’한 조직문화도 꼭 필요한건 아니었다. 일하고 상관없는 것에 많은 리소스를 투여했다."


똑같은 경험 나도 했다.


많은 창업지도사들이 창업자들에게 진짜 중요한 걸 가르쳐주지 못하는 것 같다.


좋은 직장 좋은 배경이 삭제된 상태에서 민낯으로 맞이한 세상은..


굉장히 혹독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내가 내놓은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정작 돈을 내는데는 인색하고 충고라면서 안되는 이유에 대해서만 주루루 얘기할 때도 있었다.


나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격려와 칭찬을 보내줬지만..


결국은 그런 건 돈이 되는 게 아니었다.


그 와중에 창업자금으로 받은 정부정책자금은 다 떨어지고...


이후로는 완전 생존을 위해서 무슨 일이든 해야했다.


혹시나 투자에 도움이 될까하고 정부 주최 행사에 기웃거리고..


창업경진대회에도 나가보고 그랬는데.


결과는 별로 좋지 못했다.


돈을 벌기 시작한 건..


투자유치에 대한 생각을 접고..


어찌됐건 내 스스로의 힘으로 간다.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였다.


남한테 혹시 없어보일까봐 힘들어도 아무일 없는척을 더이상하지 않아도 됐고..


정부 행사나 어디서 좀 보자는 요청은 돈벌기 바쁘다는 핑계로 안나가면서... 외부에 노출은 줄어들었지만 내실은 다질 수 있었다.


가끔 내가 창업 멘토링을 해줄때.. 꼭 얘기하는 2가지가 있다.


먼저, 정부자금 받지 말라. 정부 과제 하지 말아라.


정부랑 엮인건 무조건 하지 말아라.. 라고.


정부랑 엮인 행사에 한번 나가게 되면, 시도때도 없이 부르는 통에 사업을 할 틈이 없어진다. 그런 이유로 내 사업에 소홀해지면 고객이 금방 알아채더라. 고객의 줄어든 관심은 금방 매출저하로 이어진다.


정부 과제, 정부 자금 이런 건 본인이 감당할 수 있을 때 받아야한다.


아무것도 준비된게 없는데 그런 것 부터 받아버리면, 정작 내할일은 못하고 사업은 산으로 가버린다.


요즘은 정부지원사업에 고용창출 요건이 걸려있는 경우가 많다.


정무도 미친 정부인게 창업기업에 의무고용을 내거는 게 말이 되냐. 쓸데없는 인건비로 날릴 돈이면 제품만드는데 투자하는게 낫지.


정부담당자들이 사업이란, 특히 창업이란 어떤 건지 제대로 몰라서 그러고 있는 거다.


정부 지원으로 생긴 인력은 쓸모있는 것 같아도 알고보면 잉여자원이다. 나도 첨엔 좋아서 써봤는데.. 몇달지나니까 시킬일은 없는데 계속 출근하는 모습을 봐야했다. 정부지원 받는게 끝나면 짤라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1년의무고용이기에 퇴직금 발생. 정부에서 당연히 퇴직금까지 지원해줄리 없다.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돈이 궁할땐 그 몇백이라도 정말 아쉬운 금액이 된다.


다음은 제품 혹은 서비스를 빨리 내고 빨리 손익분기에 도달할 것이다.


초보들은 손익분기에 도달하는 방법도 잘 모르고, 심지어는 그 개념조차 모를때가 많다. 손익분기에 도달하게 되면..


돈은 버는 거 같은데 통장잔고는 늘 모자라는...


통장잔고 제로 수렴의 법칙에서 벗어나게 된다.


쓸거 다 쓰는데 통장에 돈이 남아 있네? 라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제품과 서비스에 너무 과다한 투자는 하지 말것...


제품만든다고 너무 투자를 해버리면 아주 깊은 마이너스의 늪에 빠져 거기서 빠져나와야할 땐 굉장히 힘들게 된다.


창업자에게 말로 하는 격려는 아무 쓸모 없는 거다.


초기에 조금씩 제품을 사주는 것도 아무 짝에 쓸모 없다.


고작 팔리는 몇개 가지고선 사업이 적자에서 흑자로 뒤집어질리 없는데.. 그냥 친목상, 아는 사이니깐 하나 둘 사주다보면, 원래 안되는 사업인데 마치 되는 사업인양 창업자를 착각하게 만들 수도 있다.


지인이라해도 냉정하게 평가해줘야한다.


살만한 가치가 있을때 지갑을 열 것.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제품이라고 떠들썩하게 광고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잘나가는 이미지와는 달리 속으로는 곪아들어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창업자에게 마음에도 없는 따뜻한 말은 얼만큼 큰 독이 된다는 걸 내 경험으로 알고 있기에... 필요이상 과다한 칭찬 격려는 삼간다.


창업기업중 90%는 망한다.. 라는 건 팩트다.


어떤 능력좋은 창업멘토라 할지라도 절대 그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없다.


창업멘토의 능력은 창업성공보다도 후유증없게 망하도록 하는 것에 있는 것 같다. 물정 모르고 창업을 제대로 모르는 멘토는 그의 조언을 받는 창업자를 크게 망하도록 만들 수 있다.


자기도 안해본 것들, 개념도 잘 안 서있는 것들을 좋아보인다고 이것저것 가져다 주는데.. 절대 그런 건 하지 말아야한다.


성공의 법칙은 의외로 간단한 것 같다.


때가 되면.. 딱히 노력하지 않아도 성공하게 되어 있다.


성공운이 들어오지 않으면, 어떠한 노력을 해도 절대 사업에 성공하지 못한다. 


어쩌면.. 멘토링 스킬을 연구하기보다는 사주관상을 보는게 멘티에게 도움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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