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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문제가 맨날 제자리 뱅뱅인 이유

생각해보기


요즘 인플레, 전쟁으로 식자재값이 인상되니까 식량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글들이 여기 저기에서 많이 보인다.


주의를 환기시키는 의도겠지..




근데, 맨날 농업계의 담론은 그 수준에서 발전이 없다.


농업에 신경쓰자, 먹거리 중요하다. 식량자급률 낮다. 식량위기다. 등등.. 결론은 같은 말인데.. 똑같이 녹음기 틀어놓은 것처럼 같은 말만 계속 반복이다.



다음엔 그러면 어떻게 하자는 거냐.

가야할 전략목표를 설정하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론을 세워야 할 거다.

여기서부터 의견이 쭉쭉 갈라지기 시작한다.


의견이 다양하고 합치가 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지만.. 

뭐. 담론의 다양화는 좋은 거니깐... 좋게 볼 수도 있다.


진짜 문제는 그다음.

방법까지 만들었으면 그다음 실행.

말단의 구체적인 뭘 만든자는 계획은 그럭저럭 실행은 한다.

성공여부와는 별개로..


그러나 시스템구축과 생태계 조성 등 좀 상위개념의 것들은 실체화가 안된다. 그려내기가 매우 어려우니깐.. 전문가도 별로 없고.


또한, 작금의 식량위기를 해결하려면...

우리 생각만해서 뭘 바꾼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외국, 선진국들도 다 같은 위기이기때문에 그들과 경쟁하면서.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안정적인 곡물터미널 확보하겠다..

좋다. 근데, 지금처럼 활발하게 필요성 생길때말고 평상시 한가할때 어떻게 가동할 것인지 생각해봤나?

곡물터미널 인수해봤자.. 얻을 수 있는 투자수익은 보통 조달금리보다 +1% 선에 그친다.

1%가지고 운영비, 그리고 곡물값하락시 손실금부담 등 리스크까지 감당해야한다. 

1% 먹으려다가 10% 손실날 가능성이 비일비재하다. 그럼 누가 무서워서 투자하나..

그러니까 전에도 확보하려고 햇었지만.. 계산기 튕겨보니 도저히 부담스러워서 인수를 못했다.

선진국의 운영노하우를 배워야할텐데.. 그런건 관심이 없고 오로지 정책적 목표만 달성하려는 정부..

한마디로 인수만 하려들지 그걸 어떻게 운영할까에 대해선 계획도 세워본적 없고 제대로 알고 있는 노하우도 없다.

이런 사람들이 곡물터미널을 어떻게 인수하나..




제자리 뱅뱅만 계속하는 건..


실제 필드에서 실행하고 노력하는 사람보다는..


맨 첫단계의 "농업의 위기다.."라며 주의환기하는 사람이 더 대접을 받는다는 거다.


실제 뭔가를 한 사람은 주변의 평가에 이리 깎여내리고 저리깎여내려 실패하면 매장이고 성공하더라도 상처뿐인 영광. 성과를 깎아내려고 주변에서 난리들이다.




또. 성공모델의 재생이 안된다.


축산업쪽에서는 하림이라는 대성공사례가 있고 계열화가 잘 되어 있지만..


상대적으로 한국농업의 주류인 쌀같은 식량자원들 쪽에서는 성공사례도 많지 않고, 성공모델의 재생, 확산 이런게 거의 없다.


모자라면 배우고 수업료 내고 모셔가고 그런게 당연한건데..


그런게 없으니.. 어떤 일관된 시스템이 생길리가 없다.




왜 이론과 계획만 떠드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 돌아가지?


그리고 실패에 대한 반성은 없고 그냥 파묻기에 바쁘다.


아파야 성장하는 건데.. 모두들 위험하거나 경력에 누가 되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두고두고 불만이다.

이러면서 무슨 발전을 바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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