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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 농약. 토양. 그리고 천연자원의 중요성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를 포함 식량등 여러 생필품 자원들 가격이 올라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꼭 이럴때만 천연자원이나 식량 등 기본적인 자원들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는 거 같아서 쫌 그런데..


회사를 떠나 몇년전부터 천연자원과 농업을 있는 그대로 맞이하게 되면서 이들 자원에 대해 정말 새로운 면을 많이 보고 있다.


대학때는 맨날 수업때 졸고 딴짓하고 그러면서 보냈던 과목들인 토양, 농약, 비료.. 등등이 알고보니 굉장히 중요한 기초자원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있었음을 깨닫고선 이전과는 완전 다른 생각을 가지고 보고 있다. 거의 놀고 지내서 옛날에 뭘 배웠는지는 거의 다 까먹었지만 그래도 수업에 들어갔다는 건 무시못하는게.. 들은 풍월은 있어서 용어중심으로 대략 파악할 수가 있다.


오늘 꽂힌 단어는 인산이다.


인산염은 비료의 3원소중 하나로.. 질소인산칼륨. 3대장중 하나.


멜서스의 인구론이 깨지게 된 가장 핵심적 이유가 바로 비료의 발명때문이었다. 19세기 초만해도 식량의 증산속도가 절대 인구의 증가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지만. 비료의 발명과 대량생산, 그리고 옥수수같은 괴물 식량자원의 발견으로 식량생산이 인구증가를 제한하는 구조를 깨버릴 수 있었다.


서양이 동양보다 앞섰던 여러가지 분야가 있지만..


궁극적으로 비료와 농약 생산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식량을 무한공급할 수 있었고, 인구의 증가가 산업발전으로 연결되면서 동양의 문명을 완전히 꺾어눌러버렸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나라가 제3세계에서 민주주의가 발달하고 선진국반열에 진입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바로 녹색혁명 성공, 식량자급조달의 성공 때문이었다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중공업, 반도체.. 이런 것들을 육성하려했어도.. 식량의 안정적 공급에서 오는 인구의 안정적 증가, 대규모 노동력 공급이 없었다면, 이 나라는 지금처럼 발전하지 못했다. 라고 생각한다. 아버지 박통의 최대업적은 한반도 역사 최초의 보릿고개극복이 아니었나.. 라고 생각함.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역사는 잊혀져버리고..


농업도 그 중요성이 점점 잊혀지다보니.


쓸만한 인재는 없고. 발전은 지지부진한 상황이 되어버린 듯하다.


요즘 뉴스에서도 유가상승이나 금리인상 같은 게 주요 이슈가 되지..


식량공급의 위기같은 건 표면적 분석에만 그치는 얘기들이 주로 떠돌고 근본적인 고민과 해결방안에 대해선 딱히 뭐라 괜찮은 얘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 나우루에서 채굴되는 인광석, 구아노 >

인광석은 채굴을 통해 생산하는데.. 구아노처럼 지표면에 있는 것들은 채취가 쉽기에 굉장히 인기가 있다.


구아노는 페루가 한때 남미에서 최고 부유한 나라이었을 시절의 이유였고,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는 나우루가 1980년대 1인당국민소득 3만불찍고, 집집마다 자가용비행기로 이웃나라로 쇼핑갔다올 정도로 부유하게 살았던 원인이었다.


구아노, 즉 인광석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는 나라는 산유국 못지 않은 부유하게 살았다. 지금도 마찬가지.


전 세계 인광석 5대 생산국은 미국, 모로코, 러시아, 중국, 튀니지다. 이들국가가 전세계 생산량의 약 75%를 점유한다.


그런데, 인산염도 요즘 중국에서 환경규제를 하며 생산을 제한하고 있는 탓에 급격히 가격인상중이다. 식량의 원활한 생산을 위해서는 비료의 원활한 공급이 필수적인데..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러시아, 중국 두나라의 인광석 생산량을 합치면 미국과 맞먹는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엮이게 될 미래는 안 봐도 뻔하다.


한국은 변변한 천연 자원이 없는 자원 빈국이다.


국토도 넓지 않은데 부양해야할 인구는 많다.


식량자원 공급의 위기를 얘기하면서 자급을 얘기하는데..


국토를 모두 농토로 만들어 농업국가로 바꿔도.


아마 이 인구가 먹어치우는 식량을 공급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토지당 생산성도 한참 떨어져서 현재 시스템으로는 식량자급이란 절대 불가능이다.


식량자급이 불가한 이유가 지력과 기후등 불가항력한 영역의 문제라기보다는 시스템문제라는 게 참 안타깝다.


목 좋은 곳에 해외 영토라도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이따금씩 찾아오는 좋은 기회도 국내외 여러이유때문에 날려버리고 있으니 이것도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자원빈국이 자원을 지배할 수 있으려면.. 결국 집중해야할 부분은.


중간 소재를 정제와 제조를 통해 확보하는 것이다.


선진국에 맞먹는 자체 제조기술이 있어야한다.


반도체에만 첨단, 비밀기술이 들어가는게 아닌 걸 알아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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