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쌀가공산업의 발전 전략
이것만 봐도 왜 선물거래를 해야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다.
말그대로 한국에만 기후변화의 영향이 미치는 거.. 당연히 아니다.
1. 일본 초콜릿업체가 더 싸게 만들 수 있는 이유, 선물구매
일본업체들은 자국 상사를 통해 산지에서 카카오를 직접 구매하고 가공처리하여 사용한다.
게다가 6개월, 1년, 2년 후 구매물량을 미리 계약해놓기때문에 원료가격을 예측가능한 범위로 설정할 수 있으며, 미리 제품가격에 반영해놓기까지 할 수 있다.
그러니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쌀 수 밖에는 없다.
반면, 한국 초콜릿업체는 일단 원료 대부분을 산지구매하지 않는다.
코트디브아르, 가나 등 서아프리카와 남미, 동남아 지역에서 생산된 카카오원료는 상당량이 네덜란드, 벨기에로 수출되는데, 거기서 코코아매스, 코코아버터, 파우더 등으로 1차소재로 가공되어 전세계에 다시 수출된다.
산지별 품질특성에 따라 적절히 블렌딩된 코코아원료는 네덜란드/벨기에의 기술자산으로 가공되기에 고품질을 유지하지만..
단, 가격결정권은 네덜란드/벨기에 업체에 있기에 쓰는 입장에선 비싸더라도 그걸 받아쓸 수 밖에 없다.
석유화학에 비유하자면..
일본은 자체 정유설비를 가지고 있어 원유를 직접 산지에서 구매해서 정제해서 가솔린, 경유, 중유, 나프타 등을 생산하는 시스템.
한국은 자체 정유설비가 없어서 타국에서 생산된 휘발유, 경유 등을 사오는 시스템.
그래서 가격이 비쌀수밖에 없다.
한국 업체중 롯데만이 유일하게 자체 코코아가공처리 시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양은 얼마 안되기때문에 초콜릿 생산 전량을 감당하진 못하고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네덜란드에서 수입을 한다.
동남아와 FTA체결이후 코코아원료 수입지역이 싱가폴로 바뀌었다고 함.
근데 싱가폴은 네덜란드 회사의 아시아 법인이라서.. 네덜란드나 싱가폴이나 거기서 거기. 운송비만 좀 절감되겠지.
2. 선물거래의 필요성, 한국 식품대기업 성장에 연계
자. 국산 농산물을 선물거래한다고 해보자.
사실 선물거래 자체만 보면 미리 돈주고 사는 밭떼기.. 시스템인데..
지금도 그거 하고 있지 않냐?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근데, 그정도로만 끝나면 파급력이 당연히 없을 수 밖에....
다들 간과하고 있는 게 있다.
선물거래로 왜 그걸 사느냐이다.
선물거래로 사는 회사는 수요가 확보되어 있고 원료를 가공하여 판매하는 회사이다.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원료는 코코아매스등의 1차가공품이지 농산물 그자체가 아니다.
선물을 통해 농산물을 구매하는 회사는 밀가루회사, 콩기름회사, 옥수수전분회사, 설탕회사, 코코아회사 등 1차 소재생산업체들이다.
이들은 대량으로 농산물을 사들이기때문에.. 가격결정권이 있다.
원료매입가 결정권도 있지만, 판매가 결정권도 있다.
대신 단순하지만 엄청난 소재 대량생산공정 기술을 가지고 부가가치를 확보한다.
CJ, 대상, 삼양사, 사조(해표, 동아원) 같은 국내 식품대기업들의 캐시카우는 바로 막대한 수입원료들로부터 1차소재를 만드는 사업이었다.
3. 선물거래가 정착되려면 1차소재 기술개발이 필요
한국 쌀가공식품이 근본적으로 안되는 이유는...
1차소재기업을 키우는데 집중하지 않고.
맨날 술이나 떡만드는 회사나 육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왜 국산 쌀로는 외국처럼 빵이나 국수를 못만드냐고 정치인, 지자체장, 공무원, 장관, 심지어 대통령까지 한마디를 했지만..
정작 쌀로 만드는 1차가공소재산업을 키우려는 노력을 제대로 안했다.
남는쌀을 유사시비축미로 쓸거냐 가공산업에 사용할거냐.. 정책적으로 갈팡질팡하면서 이렇다할 대전략조차 없었던 거다.
내 계획은 이렇다.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최고로 많은 쌀, 단일품종을 안정적으로 재배하는 생산망을 확보하고..
이걸 모두 소재화한다. 밥으로 사용하는 건 애초에 고려하지 않음.
중요한 건 1차 소재화 기술인데..
기존 시장을 뒤엎을 수 있을 정도로 차별화되고 압도적인 가공기술을 개발한다.
이건 지금 준비하고 있는 내용이다.
1) 가공용 쌀가루(쌀가루의 치명적 단점, 노화가 빠른 특징을 개선한...)
2) 쌀식이섬유(저항전분 함량이 높아 천연식이섬유로 활용가능)
3) 기타 용도맞춤 전용쌀가루(제빵용, 제면용, 튀김용, 만두피용 등등)
등등.
그리고 부산물활용 소재
1) 미강
2) 단백질
3) Fiber
4) 기능성 소재군(항비만, 항당뇨, 항염증 등등)
물론 지금도 이걸 하고 있는 사업자들이 있다.
근데 중요한 건, 쌀이라는 소재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바탕으로..
최적의 가공방법을 찾아 대량생산하는 전략으로 사업하는 사업자는 없다.
쌀이 식품의 반도체가 될 수 있게끔. 최고 최적의 기술을 만들어 시장에 공급하는 게 내가 최우선적으로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