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의 쌀 산업은 생산성 향상과 재배 기술 개선이라는 '수평적 확장'에만 집중해왔다. 기술적으로는 생산과 재배기술에만 몰두했고, 소비에 관련된 기술 개발은 실용화된 사례가 많지 않다.
그나마 개발된 소비 기술이라고 해봐야 쌀에서 쌀가루를 만들어 밀을 대체하려는 정도에 불과하다. 이 정도로는 밀을 대체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고, 그나마도 밀을 다 대체하고 나면 시장 성장이 한계에 갇혀버린다는 문제가 생긴다.
이제는 쌀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바꿔야 할 때다. 밥이냐 식량이냐의 문제를 떠나, 쌀을 기능성 소재로 새롭게 만들어 식품시장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는 국산 쌀에서 유래하는 기능성 쌀소재 5종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을 세웠다. 쌀을 크게 전분과 단백질로 나누고, 각각을 과학적으로 분리하고 정제하여 특성을 극대화한 기능성 소재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 첫 번째 전략: 쌀가루 자체를 활용하는 방법 기존의 단순한 쌀가루를 넘어서 기능성이 강화된 고품질 쌀가루를 개발한다. 이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소재가 된다.
- 두 번째 전략: 쌀가루를 전분과 단백질로 나누는 방법 쌀가루를 구성 성분별로 정밀하게 분리하여 전분과 단백질을 독립적인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 세 번째 전략: 전분을 소화속도별로 3부분으로 나누어 상품화 전분을 소화 속도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세분화하여 각각을 독립적인 기능성 소재로 상품 개발한다:
빨리 소화되는 것(RDS, Rapidly Digestible Starch): 즉각적인 에너지 공급이 필요한 용도에 활용한다
천천히 소화되는 것(SDS, Slowly Digestible Starch):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과 포만감 유지에 효과적이다
아예 소화되지 않는 것(RS, Resistant Starch): 소화되지 않아 장 건강과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소재다
- 네 번째 전략: 고순도 쌀 단백질 소재 개발 전분 가공의 부산물이지만 단백질을 정제하여 소재로 만들면, 쌀에 6% 정도 있던 것이 80% 이상의 고순도 단백질이 된다. 이는 식물성 단백질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소재가 될 것이다.
이 4가지 전략으로 총 5개의 기능성소재를 만든다.
이렇게 만든 쌀소재는 기존 식품 소재와 차별화되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제공한다.
첫째, 알러지가 없다. 쌀은 글루텐을 비롯한 주요 알레르기 유발 요소가 거의 없어 안전한 식품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둘째, 잔류물없이 깨끗하게 소화흡수된다. 소화기관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셋째, 소화속도 조절을 통해 혈당상승 속도를 조절한다. 결국 당뇨, 비만, 고지혈증 같은 대사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소재다.
이는 단순히 굶주림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보장할 수 있는 기초소재로서 새롭게 구성되는 것이다.
추가로 미강에 있는 토코페롤, 폴리페놀등 기능성 phytochemical들을 추출정제하여 신체생리, 대사활동을 조정할 수 있는 바이오신소재를 만들 것이다. 천연물 의약품으로도 활용가능한 수준의 고정제 바이오 소재를 만들어 쌀을 먹지 않음으로서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아오는데 기여해보고자 한다.
궁극적으로 기존의 쌀유통소비과정과는 다른,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소비방법과 시장을 열어놓음으로써 보다 잘먹고 잘사는 법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된다.
이 시장을 크게 만들어서 쌀을 유통하고, 대량생산하고, 정제, 가공하고 소비하는 일련의 쌀생산소비체계를 우리 회사에서 한꺼번에 관할하는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결국 쌀생산과 소비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달성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이 수직계열 생태계가 만들어지면, 안정적 생산과 소비가 가능해져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원활하고 예측가능한 삶을 보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비전을 실현할 핵심 인프라는 각 도마다 최소 1개씩 건설될 **메가팩토리(Mega Factory)**다.
전통적인 논과 땅은 그대로지만 가운데에 도정, 보관을 포함한 바이오 리액터 생산라인이 들어옴으로써 농업생산물이 바로 첨단 바이오소재로 만들어질 수 있게 된다.
필요한 에너지는 태양열패널과 정제도중 나오는 자체 폐기물들을 소각하여 충당하여 탄소제로, 에너지독립화 한다. 더불어 해외에서 수입되는 전분, 당, 단백질등의 소재를 국산으로 대체함으로써 탄소발자국을 0에 가깝게 만드는 최첨단 에너지 절약 공장이다.
더불어 위생적으로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자체 클리닝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는 클린공장이기도 하다.
이걸 도마다 최소 1개씩 짓고 Mega Factory로 운영하는게 목표다.
올해는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첫발을 떼는 매우 중요한 한해다. 반세기 동안 정체되어 있던 쌀 소비 기술에 혁신을 일으키고, 쌀을 21세기형 고부가가치 기능성 소재로 재탄생시키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우리는 단순히 쌀 산업의 새로운 시장을 여는 것을 넘어서, 농업과 첨단 바이오 기술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쌀 산업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열고,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들이 더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사업이 아니다. 우리 농업의 미래를 바꾸고,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며,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새로운 문명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