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출신 1인 창업은 특별하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잘 생각할 것

대기업 출신으로 핵심부서를 거치며 정말 많은 걸 해봤기에 창업할땐 정말 할 수 있는 것, 하고싶은 것이 많았다.

3년넘게 흐른 지금은...

한가지부터 확실히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대기업에 다니면서 얻게되는 가장 큰 착각은 "회사의 능력=내 능력 " 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거대한 조직에서 나는 성과는 구성원간 업무분장과 책임완수로 달성하는 것인데...

일을 많이 하게 되면 하게 될 수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너무 넓혀잡는다는 것"이 문제다.

신제품 하나 런칭해서 판매성과를 올릴때,

들어간지 얼마 안된 신입사원때야 잘 안보이겠지만...

관리자급 이상으로 올라가게 되면 전체 그림이 보이기 시작하게 된다.

그 그림을 그리고, 실행하는 건 기계의 전원버튼 넣는 것만큼 굉장히 단순한데..

거기에서 내가 능력이 좋아 그일을 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하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한마디로, 밖에나가 수많은 협력업체와 협력업체 직원들이 나에게 잘해주는게...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대기업사원증이나 명함때문이란 걸 잘 모른다는 것.

회사안에서는 직급이 있어 그걸 가능하게 해준다는 걸 점점 모른다는 점이다.

순수하게 자연인으로 돌아가면 그게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대기업조직을 떠나 혼자 남았을때, 명함도 사원증도 없을때 어떤 위치에 있는지 오래지 않아 깨닫게 된다.

그이후 대기업시절 생각하고 혼자서 하기에 무리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개인이 외국정부나 대기업을 상대로 독점판매 협상을 해서 이득을 취한다던가...

OEM업체에 제품 생산을 맡겨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

정부지원금을 따내기 위해 조직을 부풀리고, 매출을 과다하게 늘리는 것...

중소기업에 청사진을 그려주고 실행도 맡는 것.

이런 것들 중 잘되는 일을 만들기란 참 쉽지 않다는 걸 깨닫기 까지.. 이제 한 3년정도 된건가?

계약을 잘 맺어놓지 않으면, 중간에 애매하게 껴있는 agent는 무시하는게 다반사다.

혼자하다보니 외주로 생산을 돌려야하는데 품질관리를 철저하게 하기도 힘들고, 

무엇보다도 어지간해선 OEM사가 내맘대로 움직여주질 않는다는 점.

정부지원금은 나날이 까다로와져서 그걸 전문적으로 따내고 활용할 수 있는 조직을 따로 꾸려야한다는 점.

중소기업 컨설팅은 더 어려운게.. 그회사 잘 안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걸 뭐 슈퍼맨이라도 다 해결해주겠음. 

대기업에 있었지만, 모든 부서에서 모든 일을 경험해본 것도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엔 한계가 있고..

무엇보다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대기업 수준 사람들이 아닌 것을...

뭐든지 사업의 본질은 똑같다.

열심히 일하면 돈을 벌고 아니면 아닌 거지..

수익모델이 자리잡으려면 3년정도는 기다려야 되는 거고... 그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돈벌이에 나설 수 있다.

창업하면 당장 돈벌기란 힘들다.

영업부서에 있었고, 자기가 완벽히 컨트롤하는 거래처가 있지 않는 이상엔 처음에 힘들 수 밖엔 없다.

이런 힘든 과정을 겪고나면, 슬슬 자리잡아가는게 사업이라고 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