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쌀로 뭘 한다는게 불가능?
다음은 10월 11일에 있었다고하는 김재수 농림부 장관과 쌀가공업체간 간담회 내용
http://www.food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751
RPC는 쌀품질을 좌우하는 곳이 맞다.
그러나, RPC에서 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다.
농협RPC는 아는 사람이 없어 못가봤는데, 민간RPC는 몇군데 다녀온적 있다.
그때들은 얘기...
농협RPC는 경력이 오래된 사람이 많지도 않고, 품질개선을 위해 공정변경을 하려고 하면 윗선의 눈치를 봐야하기때문에 알아도 개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함. 그래서 품질이 썩 좋지 않음.
특히, 쌀은 수분관리가 핵심인데, 도정할때도 마찬가지...
일례로 농협RPC에 설치된 도정기중 상당수가 일제기계인데, 도입시 일본에서 알려준 방식을 처음에 하다가.. 그 회사에서 나중에 좀더 개선된방법이라고 알려준 도정법을 검토하다가 잘안맞는다고 과거의 도정방법으로 회귀한적 있다. 또는, 쌀의 건조상태는 확인하지 않고 수분이 적은쌀, 많은쌀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한 조건으로 도정하다보니 품질이 들쭉날쭉한 경우가 비일 비재. 밥으로 먹으면 큰 차이 안나는데 가공용 쌀일 경우는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일본처럼 밀가루의 10%를 쌀가루로 의무사용해라.. 라고 얘기하려해도 이렇게 품질이 불균질하면 사용하기 힘들어진다.
RPC에서 도정기술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져야하는 것은 시급한데, 간담회때 나온 얘기는 굉장히 지엽적인 얘기다. 색차선별기야 설비투자해서 놓으면 되는 거다.
한편, 검정쌀이 나오는 이유는 병든 쌀을 도정할 경우 까만점이 생기고, 전반적으로 쌀색이 까맣게 된다고 한다. 이때 색차선별기를 통과시키면, 그 롯트는 전부 걸러내버리기때문에 병든 쌀이 조금이라도 섞여있으면 그때 작업한 모두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이 얘기는 도정만 15년했다는 어느 정미소 주인에게서 들은 얘기다.
가공업체에서 이런 부분까지 알까? 아마 모르겠지.
또, 중요한 사실이 있다. 모 제과회사 대표님이 말씀하신 수출제품만드는데 고품질쌀이 필요해서 MMA쌀을 쓰고 있다고...
MMA쌀.. 그러니까 의무수입을 통해 수입하는 쌀이 현재 국내 유통되는 쌀보다 확실히 품질이 좋다. 특히 품질이 균일해서 생산할때마다 잘될지 안될지 신경쓸일이 확실히 줄어든다.
밥으로 먹으면 국산쌀이 더 좋을 수도 있겠지만, 가공용으로는 국내쌀 품질이 수입쌀품질을 못따라간다.
이유는 도정문제도 있고, 재배문제도 있고, 보관문제도 있고...
품질도 안좋고 가격도 비싼데 소비자에게 수입쌀먹지말고 한국쌀먹으라고? 이건 쌀관련업계에서 꼭 반성해야할 일이다.
밥과 쌀중심 식사가 건강에 좋다고 홍보.. 이런 얘기는 지겹네..
홍보 효과도 없고 더이상 하지말았음 좋겠다. 그건 쌍팔년도에나 먹힐 이야기다. 방송에서 떠들면 일주일정도는 이슈화 될수 있어도 그 이상은 힘들거다.
국산 농산물이 타임지 선정 슈퍼푸드 이야기에 항상 밀리는 이유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확 사로잡을만한 컨텐츠를 못만들어서다.
쌀이야기는 그런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신기한 얘기가 많이 있다.
방송으로 1시간 정도 떠들만한 내용도 만들 수 있다.
쌀연구 시작하면서 처음 3달동안은 참 많이 부끄러웠다.
농대를 나왔어도 쌀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았구나... 해서
생업에 바빠서 못쓰고 있지만, 꼭 언젠가 쌀이야기를 쓰긴쓸거다.
미국엔 6백페이지가 넘는 쌀관련 서적이 있다.
쌀의 영양에 대해서만 추려내서 166페이지로 써낸 책도 있다. 이미 1991년의 일이다. 그래서 미국쌀 품질이 좋은 거다.
한국에서 영양과 이용쪽으로만 내용구성하여 쌀이야기를 쓴다면 과연 몇페이지짜리 책이 나올까? 모르긴몰라도 50페이지는 절대 안넘을 거다.
라이스밀크는 도정상태가 어떠한들, 품종이 어떠한들... 음료만드는데 전혀 지장없다. 국내쌀 현황 감안해서 해결책 찾느라 4년이나 걸려서 만든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