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법

마지막 수업, 인사, 일 년 후

by 앤드류

마지막 수업



[Love : 동사원형] = "사랑하다"

동사는 행위나 상태를 표현하지. 모든 동사에는 과거, 현재, 미래를 담는 시제가 있고. 또 능동과 수동으로 표현할 수 있어. 재밌는 건, 너희들이 좋아 죽는 [분사]에는 과거, 현재, 미래, 능동, 수동, 그리고 완료와 진행까지 모든 개념이 담겨 있단 거야.


[Loving : 현재분사] = "사랑하는" [능동진행(현재, 미래)]
[Loved : 과거분사] = "사랑받은" [수동완료(과거)]

그중 완료시제가 참 재밌어. '가지다'라는 뜻의 have과거분사(p.p)가 함께 쓰여 완료시제(have+p.p)가 되는데, '시간을 가짐'에 따라 어떤 행위나 상태의 완료를 표현해. 나는 그걸 시간 속에선 모든 것들이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는 표현으로 해석했어. 우리가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모든 것들을 단지 시간이 그리는 그림이라고 본다면, 그 모든 것들이 시간으로 인해 수동적으로 이뤄지고, 시간 속에서 어떤 상태가 진행되거나 완료되는 거니까 말이야.

I had been loving you.
[과거완료진행] 널 사랑해 왔었고, 그때도 사랑하고 있었어.

I had loved you.
[과거완료] 널 사랑했었어.

I loved you.
[과거] 널 사랑했어.

I have loved you.
[현재완료] 널 사랑해 왔어.

I have been loving you.
[현재완료진행] 널 사랑해 왔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어.

I love you.
[현재] 널 사랑해.

I am loving you.
[현재진행] 널 사랑하고 있어.

I will love you.
[미래] 널 사랑할 거야.

I will be loving you.
[미래진행] 널 사랑하고 있을 거야.

I will have loved you.
[미래완료] 널 사랑해 왔을 거야.

I will have been loving you.
[미래완료진행] 널 사랑해 왔을 것이고 계속 사랑하고 있을 거야.

과거, 현재, 미래까지 모든 시제에 진행과 완료가 표현될 수 있다는 걸 눈치챘겠지. 중요한 건, 시제는 본동사-Be동사, 일반동사, 조동사-로 모두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고, 분사(-ing/p.p)가 그 행위나 상태를 더 명확하게 해준다는 거야.

우리 마지막 수업을 돌이켜 보자.

[가정 vs 단순조건]

가정법단순조건을 구분하는 건 쉬워. 실현 가능한 상황은 단순조건이고, 실현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은 가정법이야. 예를 들면,

If I leave you one day, it will be sad.
[단순조건] 만약 어느 날 너희를 떠난다면, 슬플 거야.
떠나는 상황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음

If I could stay, I would be happy.
[가정법 과거] 만약 내가 머무를 수 있다면, 행복할 거야.
머무르는 상황이 실현될 가능성이 없음

우리말 해석은 거의 비슷하지만 담긴 의미는 명확히 달라. [단순조건]은 실현가능한 상황을 [If+S+V(동사의 현재시제)]로 표현한 것, [가정법 과거]는 현재시점에 실현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을 [If+S+V(동사의 과거시제)]로 표현해. 그래서 If절에선 동사의 시제를 달리 하고, 주절에선 추측·가능성·의지를 표현하는 조동사(과거시제)가 필요한 거야.

그렇다면 실현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는 어떻게 구분할까? 그건 전체적인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

If I were you, I would try.
[가정법 과거] 만약 내가 너라면, 시도해 보겠어.

[가정법 과거]는 현재의 '사실'과 반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즉 '내'가 '너'가 될 수 없기 때문에 Be동사의 과거시제 [were]를 써야 하는 거야. 한편 단순조건은,

If you miss me, you can call me anytime.
[단순조건] 내가 보고 싶다면, 언제든 전화해도 돼.
너희들이 날 보고 싶어 한다는 실현 가능성이 있음!

If 절에 쓰인 동사의 시제와 주절에 쓰인 동사의 형태를 놓쳐선 안 돼. 그리고 [가정법 과거]가 '현재의 사실'에 '반대'되는 상황을 상정하고 있다는 걸 꼭 기억해야 돼.

He is not a good person. So I don't like him.
[직설법] 그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그를 싫어한다.

If he were a good person, I could like him.
[가정법 과거] 그가 좋은 사람이었다면, 그를 좋아할 수 있었을 텐데.

[직설법]을 통해서 그가 '현재'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했기 때문에, 현재 사실과 반대인 즉, "그가 좋은사람이었다면"이라는 가정법 과거를 써야 하는 거지.

...

I should have taken care of you better.
[가정법 과거완료] 너희들을 더 잘 보살펴야 했는데.

Then, you could have done better.
[가정법 과거완료] 그럼 너희들이 더 잘할 수 있었을 거야.

[조동사(과거시제)+동사원형]이 '현재'에 대한 추측이나 가능성 등을 표현한다면,

[조동사(과거시제)+have+p.p]는 '과거'에 대한 후회, 추측, 가능성 등을 표현해.

과거 사실에 대한 반대를 가정하므로, 가정법 과거완료[If+S+had+p.p]와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

If I had taken care of you better, you could've got a better score.
[가정법 과거완료] 내가 더 잘 보살폈다면, 너희들은 더 좋은 점수를 받았을 텐데.

다시 말해서, [가정법 과거완료]'과거 사실에 대한 반대'를 표현하고, 언제나! 항상 과거에 벌어졌을지 모르는 상황에 대한 추측, 또는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나 미련을 표현해.

[가정법 과거완료]는 후회뿐만 아니라, 과거에 벌어졌을 수도 있는 긍정적 '가능성'도 표현할 수 있음을, 그리고 If절을 대신해 쓰이는 관용어구가 있음을 꼭 기억하길!

If I had not met you, I should'nt have been happier.
[가정법 과거완료] 너희들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나는 더 행복하지 못했을 거야.

Without you, I wouldn't have come this far.
[가정법 과거완료] 너희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거야.

Thanks to you, I could've done what I wanted.
[가정법 과거완료] 너희들 덕분에,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었어.

...

함께 보낸 시간은 과거시제로.
보고 싶은 마음은 미래완료진행시제로.
꿈은 미래시제,
그리고 모든 순간 현재시제를 즐기도록!

July. 2024
Andrew








인사


기분좋게 헤어진다는 것은,

마지막이 아니라고 믿는 것

소원을 적당히 들어주는 것

유난한 마음은 재워두는 것

라이터 불이 없다는 이유로

바라던 금연 다짐하는 것

보란듯 약속을 지키는 것


바람 몇 가지 허락한다면

가버린 이름 떠올려 보기

소리없는 음절로, 하나씩

유, 하고 한 번 찾아 보기

나타난 통화 버튼 누르기

바라진 않더라도 한 번쯤

보고싶단 거짓말, 해주기


기어이 찾을 이유를 찾곤

마음에 몇몇 구절로 적곤

희적시듯 헤집다 어느새,

주황빛 낙양 찾아 오더군

바라보던 몇 얼굴 그리다

보랏빛 밤은 잦아 들더군


오풍십우, 늘 평화롭길

승풍파랑, 뜻 이뤄내길

은인자중, 잘 견뎌내길

천감만려, 꼭 겪어보길

재가독서, 더 사랑하길


조급히 떠나려니

은연한 미안함에

서서한 모습들이

바로 엊그제처럼

보물같은 찰나의


강물을 붙잡듯

민낯을 보이듯

준준히 내비친

바라는 마음이

보이길 바라며


박소한 웃음

규결한 마음

서투른 농담

바래지 않을

보낸 시간을


채근, 하듯

민꽃, 피듯

지나, 가듯

바라, 보듯

보고, 싶듯


박약히

동실히

오기를

바라며

보낸다


또다시


만날

나의


굿

!



August, 2024

A Class

Andrew







일 년 후

마지막 타향살이라 여기며 지냈던 그곳에서 너희들을 만났지.

"오래 보아야 마음이 깊어진다."

늘 그렇게 생각하던 사람이었는데, 너희들을 만나고 또 헤어지고 나서야, 함께 보낸 시간보다 주고받은 마음이 중요하단 걸 알아버렸구나.

잘 지내고 있겠지.

꼬박 한 해를 지나 보내면서, 나는 아직 잘 기억하는 너희들의 생일날을 드문드문 떠올리면서 계절을 버텨내고 있단다.

그 사이, 가끔 안부를 물어봐 주는 너희들 덕분에 얼마나 큰 행복을 느끼는지 모를 거야.

그동안 줄곧 짝사랑인줄로만 알았지 뭐람. 사실 짝사랑이어도 상관 없단다.

우리가 처음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지.

그 무렵에, 그 근방에선 누구보다 내가 제일 잘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던 걸 기억하는지?

하지만 줄곧 이렇게 말하기도 했지. 훌륭한 선생은 없고, 훌륭한 제자만 있을 뿐이라고.

너희들이 훌륭한 제자였기에,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던 거야.

그러니 그때 그 말은 농담이라 여겨주길.

누구에게 배우든, 항상 훌륭한 학생으로서 너희들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자신 있긴 해.)

매일이 빨리도 지나가는구나.

하지만 너희들의 시간만큼은 아닐 거야.

지금은 아니겠지만, 훗날 지금의 너희들을 돌아보면 채 몇 분도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짧은 시간으로 남을 때가 온다.

그러니, 언젠가의 숙제를 잘 기억해 두며 성장하길 바란다.

너희들과 나에게 각자 허락된 시간을 소중하게 쓰길!

얼마 전 떠난 지 일년을 기념해서 그곳에 가려고 했는데,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했구나.

조금이라도 미안함을 덜어내려 또 전하지 않을 편지를 쓴다.

그래도 두세번 찾아가 왕창 먹었던 소고기를 떠올리며 용서해 주길.

우리에게 충분한 여유가 허락되는 날 또 만나길!


D+500

since we first met

with love,

And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