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by 앤드류

외모

포장이 예뻐서 나쁜 것이 하나도 없다.

다만, 과대포장하지 않을 것.
딱 너에게 맞는 포장을 배울 것.
너무 꽁꽁 싸매지 않을 것.
언젠가 벗겨질 것을 대비할 것.

그러므로 내면에 틈틈이 투자할 것.





생긴 대로 산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세상살이에 바쁘단 이유로 지금은 마음이 멀어진 어느 스님의 말씀입니다. 그간 귀가 닳도록 들었던 잔소리가 충분해졌는지, 생긴 대로 산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제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생긴 대로 살아가기에, 내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며 살기에 익숙해졌습니다.


언젠가 아이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 아이들에게 생긴 대로 산다,라는 말의 깊은 뜻을 알려주고 싶다. 하지만 말하지 못했습니다. 무구한 그들의 마음에 때 묻은 어른의 생각이 깃들지 않도록 하면서도 생긴 대로 살아라, 말한다는 것은 내겐 힘든 일이었습니다.


당신께선 그 의미를 알고 있는지요.


생긴 대로 삽시다.

우리의 마음과 생김새가 닮아가도록 많이 웃으며 삽시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이들을 미워하지 맙시다. 그들의 속내를 우리는 알 수 없으니.

다만 적당히 포장하면서 삽시다. 있는 그대로 모두 드러내는 건 부끄러운 일이니.

그러나 모든 민낯이 드러날 때는 반드시 옵니다. 그때를 위해 우리는 대비합시다.

특히 품어내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어느 이름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