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
사랑하는 사람아
나이가 들어도 어리고 여린 마음을 잃지 말아
존재만으로도 빛나는 너의 삶에
너의 청춘에
특히 너의 심장에
또 네가 사랑하는 나에게
마음속 아이의 목소리를 잃지 말아
주저 없이 눈물을 받아줄 시련을 위해
순수함을 기다리는 세상을 위해
특히 스스로에게 줄 선물을 위해
또 네가 사랑하는 날 위해
그 아이의 손을 놓지 말아
외로움과 불안이 찾아들지 않도록
악몽 속에 식은땀을 흘리지 않도록
특히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또 내가 사랑하는 널 위해
가깝고 먼 주변 사람들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저 쌀쌀맞아 보이는 사람도, 언젠가 열렬히 사랑해보지 않았겠어.
누군가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었고, 그만큼 많이도 웃고 깊게도 울지 않았겠어.
그런 생각을 하면 가까워지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없습니다. 인사를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사람이든, 누군가의 험담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이든, 불같이 화를 내는 사람이든. 언젠가 사랑 때문에 아이처럼 울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믿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집니다. 그들에게 그런 기억이 있다면, 쉽사리 낯선 이들에게 보여주지 않는, 그래서 마음속 깊이 숨기고 있는 저마다의 동심이 있을 테니.
하물며 내가 사랑하는 당신 만큼은, 영원히 동심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