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앤드류

새벽.

밤무리가 피었다. 유난히 눈에 들어온 흰 점 하나를 두고 생각했다. 이 장면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지.

그렇게 칠흑 같은 하늘에 산개한 미금을 눈에 똑똑히 새겼다.

너를 떠올렸다. 무거웠던 발걸음은 어느새 널 떠올리게 하는 것들과 함께 춤추듯 가벼웠다. 시리던 귓가에 새로이 들려온 어느 노랫말이 떠올랐다. 그렇게 발끝에 온기가 피었다.

사랑했던 사람아.

너의 건강함이, 때론 여림이 내 변화하는 삶에 변하지 않는 기쁨이었다. 너의 깊은 슬픔이나 옅은 투정마저 내 굳은 마음을 울리는 한 편의 시였다. 그러니 나와 함께 했던 너의 청춘 그 모습 그대로 평생을 살아.

나는 널 만나기 전 아주 긴 시간 잊었던 것들이 있었으니, 가끔 널 사랑하다가도 헤집었던 나의 허물을 이제 원망하지 말아. 다만 내가 널 슬픔에 빠지게 했던 날이 떠오르거든 있는 힘껏 사랑하는 이의 손을 붙잡아. 한 방울쯤 눈물은 흘려도 나쁘지 않아. 내가 있던 너의 과거는 이제 중요한 것이 없다고, 그렇게 딱 한 방울만으로 깨끗이 잊어. 나머지 넘치는 사랑으로 그를 네 곁으로 힘껏 끌어당겨. 상처받은 적 없다며 여러 마음들을 치밀하게 속여.

걱정은 어느 날의 생각대로 소망과 함께 사랑으로 자라나는 법이었다. 별들을 향해 새벽을 읊조리고 태양을 향해 볕을 노래했던 이유는, 이 세상 가장 구석진 그늘의 안녕조차 바랬던 그 모든 이유는 다름 아닌 네가 나를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건, 언제든 하늘이 내 생을 거두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믿을 정도로 감사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삶이라는 여행의 목적은 사랑을 보고, 사랑을 배우고, 사랑을 하고, 사랑을 남겨두는 것이라 했지. 너로 인해 나는 사랑의 모든 것을 보았고 들었고 노래했다. 그러니 하늘이 들었다면 파동으로 흩어진 노래도 영원하겠지. 나의 여행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는데, 바라는 것이 또 한 번 허락된다면... 나는 천 번을 죽고 다시 태어나도 이번 생의 기억을 잊고 싶지 않다고 말하려 한다. 둘도 없는 사랑이었던 너를 다시 만나고, 다시 보고, 다시 듣고, 또다시 느끼고, 또, 다시, 새로 배우는 것이 내게 허락되길 바란다. 이별끝이 훤히 보이더라도. 그날의 그 별도, 오늘의 이 별도 같은 시공에 똑, 같이 있을 테니.

잠에 취하듯 정신없이 네게 빠졌지만 영원히 깨고 싶지 않았다. 때로 그 속에서 네가 슬피 우는 악몽을 꿀 지언정, 다시 잦아들 네 미소를 기다리고 싶었다. 어느 나쁜 날, 모든 시간이 한순간 춘몽으로 끝날지라도 덧없는 사랑은 없다 믿으며 네가 준 꿈들을 하나둘 주워 곱게 간직하고 싶었다. 그러니 딱 바람만 들리게 속삭여주길. 너도 내 곁에 오래 남고 싶었다고. 정말로. 죽음까지 함께 하고 싶었다고.

헤어짐은 어제와 어제의 어제가 되었고, 네가 없는 하루는 내일과 내일의 내일에도, 그리고 그다음의 내일까지도 널 기다리는 시간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이란 것이 날 웃게 하는 것처럼, 가끔 바람에 전해지는 너의 파동에 기쁨이 묻어있길 바란다.이 남긴 것들, 어제와 오늘, 내일에 대해서, 오직 웃음만이 미덕임을 잊지 않길, 잘 지내고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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