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평화로운 햇살과, 벚꽃이 만개했던 토요일.
많은 분들이 시립시민도서관에서의 강연에 신청해 주셨고 함께해 주셨다.
이렇게 날씨 좋은 날 나를 만나러 와주셨음에 특별히 감사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감사했던 것은 ‘찌그러진 지하철’
기관사가 꿈이라는 제일 앞줄에 앉았던 친구는, 강연 내내 눈을 빛내주었고, 대답과 질문을 아끼지 않았다.
강연이 끝나자 앞으로 다가와 다소 안타까워하며 내게 무언갈 내밀었다.
“아… 기관사님 드리려고 인쇄해서 부산지하철 2호선 모형을 만들었는데 찌그러져 버렸어요…”
찌그러진 지하철을 조심히 받으며 말했다. “정말 고마워… 이런 선물은 처음 받아 보거든.”
찌그러진 지하철을 내밀었던 두 손이 언젠가는 온전한 지하철을 운행하는 두 손이 되기를, 기다리고 바라본다.